효성, 진흥기업 처리방안 `원론만 되풀이`

"진흥기업 손실, 올해는 없을 것으로 기대"
지원발표 언급 없어..채권단측 반발
  • 등록 2011-02-21 오후 5:27:18

    수정 2011-02-21 오후 5:43:59

[이데일리 안재만 기자] 효성(004800)이 다시 한번 자회사 진흥기업(002780)과 선을 그었다. 진흥기업 지원에 대한 명확한 언급을 하지 않은채 진흥기업과 채권금융기관이 먼저 워크아웃을 진행해야 한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   반면 채권금융기관은 `효성이 어느 정도 지원할 지를 명확히 밝히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향후에도 진통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윤보영 효성 상무는 21일 애널리스트, 기관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에서 `진흥기업 리스크를 어느 정도선까지 보수적으로 가져가야 하냐`란 한 기관투자자 질문에 "진흥기업은 현재 워크아웃 경영 정상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만 밝혔다.

윤 상무는 "워크아웃이 제대로 되면 올해 추가적인 지분법 손실이 없을 것"이라며 "워크아웃이 되면 올해 순이익은 작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원론적인 대답을 되풀이했다.

작년 진흥기업 손실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그는 "진흥기업 결산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작년 실적에는 보수적으로 반영했다"면서 "정확한 손실은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효성의 적자폭을 봤을 때 상당 부분 손실을 반영했을 것으로 파악된다. 효성의 작년 4분기 순손실은 약 325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1131억원이니 진흥기업 손실분은 최대 900억~1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효성측 입장 발표에 채권단의 실망은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당장의 지원 발표는 커녕 "워크아웃만 되면 쏘겠다"는 `구두 약속`마저 없었기 때문.

채권금융기관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인 효성에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이 전혀 없는 것 같다"며 "효성으로 인해 결국 서민들이 피해를 볼 것"이라고 반발했다.

한편 효성은 지난 2008년 1월 인수한 진흥기업의 부채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차입금 3600억원 , PF가 7300억원 달하는 것. 이 때문에 일각에선 효성이 진흥기업과 계열 분리를 추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관련기사 ◀ ☞효성 "진흥기업 때문에 실적 악화, 송구스럽다" ☞효성 "진흥기업 손실, 올해는 없을 것으로 기대" ☞효성, 작년 4분기 325억 순손실..`진흥기업탓`(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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