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파워, 발전소 부지 적정성 논란…인수가 영향줄까

지대 높아 발전설비 비용 많이 들어
석회석 폐광산 지반약해 산업단지로 부적절
동양그룹 부지변경 검토한 적도
  • 등록 2013-09-30 오후 5:03:42

    수정 2013-09-30 오후 6:11:00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동양(001520)그룹이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동양파워의 발전소 사업부지가 발전소를 세우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동양그룹도 발전소 사업자로 선정된 뒤 부지 변경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동양그룹이 이날 3개 계열사에 대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동양파워의 매각은 중단됐지만, 앞으로 주요 계열사의 법정관리 워크아웃 등 구조조정 과정을 거치면서 매각은 재추진될 전망이다.

동양파워는 동양그룹이 강원도 삼척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해 설립한 회사다. 동양그룹은 지난 2월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삼척화력발전사업자로 선정되고, 7월 정부로부터 발전사업자 공식 승인을 받았다. 동양파워는 2019년까지 2000메가와트(MW)규모의 삼척화력발전소를 준공할 예정이며, 이 발전소가 가동되면 연간 매출은 1조5000억 원, 영업이익은 3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동양파워의 매각 대금을 8000억~1조 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삼척화력발전소의 부지가 발전소를 짓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발전업계에서 나오면서 향후 매각 추진 시 인수가격에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동양은 당시 한국남부발전, 동부, 삼성물산, 포스코(005490), STX 등과 경합을 벌인 끝에 삼척화력발전 사업자로 선정됐다. 동양이 선정된 가장 큰 이유는 삼척역 인근에 위치한 동양시멘트 46광구(폐광산)를 부지로 활용한다는 계획 때문이었다. 30년 넘게 석회석 광산으로 사용됐던 폐광산을 활용하기 때문에 환경훼손 우려가 적고, 사업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주민들이 이주할 필요도 없어 민원발생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당시 사업자 선정에 참여했던 발전사들은 동양의 최대장점이었던 폐광산 부지가 실제로는 발전소를 짓기에 적합하지 않았다는 논란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우선 폐광산이 높은 지대에 있기 때문에 발전소를 가동하기 위한 냉각수를 바다로부터 끌어오는데 많은 비용이 든다는 것. 발전소의 위치가 해안에서 멀리, 높은 곳에 있을 수록 설비를 갖추는데 비용이 많이든다. 즉 전력생산의 원가가 높아져 발전소 가동시기인 2020년에 전력판매 단가가 높지 않을 경우 수익을 내기가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석회암 지대는 지반이 약하기 때문에 산업단지를 세우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한 발전사 관계자는 “석회암 지대 자체도 지반이 약한데, 30년간이나 채굴을 한 곳 위에다 발전소를 짓는다는 게 상식적으로도 적합하지 않은 것 아니냐”고 말했다.

동양그룹도 사업자로 선정된 후 부지변경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삼척발전소 경합에 참여했던 A사의 관계자는 “동양그룹으로부터 우리가 확보했던 부지를 팔라는 제안을 받은 적이 있다”며 “동양 측도 사업부지가 적합하지 않았다는 판단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동양파워의 매각이 본격화되면 결국 이러한 단점들이 드러나면서 인수가가 현재 추정되는 가치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발전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차세대 먹거리인 발전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기 때문에 동양파워 매각이 본격화되면 관심을 보일 것”이라며 “하지만 부지의 적정성 문제를 당시 사업자 선정에 참여했던 대부분의 발전사들이 알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까지 고려해 인수가격이 다시 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동양그룹 관계자는 “당시 사업부지의 지대가 높고 석회암 지대라는 논란이 있었지만 발전소를 세우기에 문제가 없다고 평가 받아 사업자로 선정됐다”며 “부지변경을 위해 타사 부지 매입을 검토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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