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션 "IPO 자금으로 M&A…현대기아차 의존도 낮춘다"

윤석훈 이노션 최고재무책임자 상무 IPO 간담회
  • 등록 2015-06-29 오후 2:58:46

    수정 2015-06-29 오후 2:58:46

[이데일리 임성영 기자] 현대차그룹 광고를 전담하는 계열사인 이노션이 기업공개(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인수합병(M&A)에 나서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노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는 윤석훈 상무는 29일 서울 여의도 63시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노션은 현대차와 기아차 등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미국과 중국 등지에서 새로운 광고주 유치 노력을 하고 있다”며 “현대차그룹이라는 안정적인 캡티브 마켓(계열사간 내부시장)에 신규 고객사가 더해진다면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장자금을 이용하면 매력적인 M&A 대상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M&A가 새로운 고객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며 이를 통해 글로벌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선도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05년 5월 설립된 이노션은 국내 광고시장점유율 26%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그룹 계열의 광고기획사 제일기획에 이어 국내 2위 업체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업계 1위다. 지난해 이노션의 매출액대비 영업이익률은 11.2%, 당기순이익률은 11.3%로 국내 광고사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기준 현대기아차로부터 발생한 매출이 전체의 70% 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현대기아차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았다.

윤 상무는 “엔화 약세 등 대외환경 악화로 현대기아차 매출이 정체되면서 이노션의 취급고 증가 속도가 더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9년 1조7250억원이었던 취급고는 지난 2012년 3조8910억원으로 4년 동안 연평균 15.9% 증가했다. 그러나 2013년과 2014년엔 각각 3조7210억원, 3조6080억원을 기록했다. 2년 연속 감소 추세다.

이어 “현대기아차 마케팅에 집중했던 인력이 제3광고주를 영입하는 힘쓰고 있다”며 “미국 현지 매체 에이전시와 함께 조인트벤처(JV)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국내 조인트벤처는 올해 10월부터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며 “잠재 고객이 많은 중국에선 상해에 미디어센터를 만들어 마케팅 영역을 넓히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노션은 최근 터키쉬에어라인, 카카오톡, NRG(미국 최대 전력회사)를 고객으로 확보했다.

그는 현대기아차 관련 매출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상무는 “현대차와 기아차 가운데 프리미엄 브랜드를 확보한 차량은 제네시스가 유일하다”며 “제2, 제3의 프리미엄 모델을 만들기 위해 이노션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상장후 정의선 부회장이 보유한 지분 2%를 매각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개인적인 부분이라 매각 여부에 대해 말하긴 어렵다”면서도 “구주 매출을 결정했을 때 전부 매각할 수 있었만 보유를 선택했다면 이노션의 성장 잠재력을 주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모후에는 정성이 이노션 고문과 정 부회장, 현대차정몽구재단 등 지배주주 일가 지분이 39%(779만9000주, 보호예수 6개월)로 낮아지고 MSPE컨소시엄이 27%(540만주, 보호예수 6개월), 우리사주조합이 5%(100만200주, 보호예수 1년) 지분을 갖게 된다.

이노션은 이번 코스피 상장으로 500만1000주(신주 200만주, 구주 300만1000주)를 공모한다. 공모 희망가는 6만4000~7만1000원이다. 다음달 1일과 2일 이틀동안 기관 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공모가를 확정한다. 다음달 8일과 9일 이틀동안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상장 예정일은 내달 17일 이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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