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이란 핵 협상이 6월말 최종 타결될 경우 3~5년간 원유 생산이 급증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이란 핵협상이 타결되도 국제유가 시장에 미치는 즉각적인 영향은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파티 비롤 IEA 수석 경제학자는 13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6월말 이란 핵협상이 타결될 경우 3~5년간 유가의 급격한 상승을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란은 지난 2012년 미국 등으로부터 제재를 받은 후 원유 생산량이 하루 250만배럴에서 110만배럴로 감소했다.
다만 제재가 해제되더라도 이란의 거대하고 지질학적으로 복잡한 유전 지역으로 인해 제대로된 원유 생산을 하기 전까진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비롤은 아시아와 유럽의 경제성장과 석유 생산 증가가 미래 석유 가격 움직임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이지만, 현재 유가가 오를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예측했다. 비롤은 “석유 성장 수요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곳 중 하나인 유럽이 매우 부진한 경제성장 전망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낮은 유가로 인해 올해 석유 기업들이 석유 탐사 및 생산 등에 대한 투자를 1000억달러 가량 삭감할 계획이라고 비롤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