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선 기자] 국방부가 한미 연합 연습을 중단하라고 강조한 북한의 요구에 대해 ‘도둑이 현관문을 열어달라는 격’이라고 평가했다. 4차 핵실험 중단의 전제 조건으로 한미 연합 연습을 내건 북한의 주장을 일축한 것이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한미 연합 연습은 북한의 군사적 위협으로부터 한반도를 방위하기 위한 연습”이라며 “(북한의 주장은) 도둑이 잠시 도둑질을 하지 않을 테니까 현관문을 열어달라는 말과 똑같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또한 “북한이 핵실험과 우리 한미 연합 연습을 연계해서 하는 말에 대해서는 우선 북한은 수차례에 걸친 유엔 안보리 결의 2094, 1874 등을 통해 핵실험을 할 수 없도록 국제적으로 금지하고 있다”며 “북한은 이를 준수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미 양국은 올해 한미 연합 연습인 키 리졸브(KR)·독수리 연습(FE)을 예정대로 2월 하순께 실시한다는 입장이다. 키 리졸브 연습은 지휘소 훈련(CPX)이고, 독수리 연습은 실제 기동 훈련(FTX)이다. 특히 올해 한미 연합 연습은 지난해 10월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시점 재연기 이후 첫 번째 훈련이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0일 ‘미국이 올해 (한미) 합동군사연습을 임시 중지해 조선반도 긴장 완화에 기여할 경우 우리도 미국이 우려하는 핵실험을 임시 중지하는 화답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에 미 측은 북한의 제안을 ‘암묵적 위협’이라고 평가해 사실상 이 제안을 거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