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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2021년 3월 25일 인천시 미추홀구 한 초등학교 후문 인근에서 아들의 친구 B(8)군에게 삿대질을 하고 소리를 질러 학대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B군에게 “네가 우리 아들을 손으로 툭툭 치고 놀린다던데 계속 지켜보고 있다”며 “한 번만 더 그러면 학교폭력으로 신고할 거야”라고 말했다. B군은 학교에서 나온 뒤 태권도 사범을 따라 친구들과 함께 줄을 서서 학원에 가고 있던 중이었다.
법원은 A씨의 당시 행동이 부적절했지만, 정서적 학대 행위로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 판사는 “피고인은 자녀가 B군으로부터 이미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인식한 상태에서 추가 피해를 막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그런 행위를 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 과정에서 욕설을 하거나 신체 접촉을 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이어 “A씨의 행위는 다소 부적절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이 행위가 정신적 폭력이나 가혹행위로서 B군의 정신건강을 해칠 정도는 아니었고 정서적 학대의 고의가 있었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