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전일 대비 4.10원 오른 1290.50원에 마감해 2009년 7월 이후 처음으로 종가 기준 1290원대로 올라섰다. 장중 고가 기준으로는 1293.20원까지 올랐으나 장중 상승폭은 3원 가량 낮춘 것이다.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달러인덱스는 유로화 강세 등에 밀리면서 105선에서 104선으로 하락했음에도 역외 달러 매수 수요 등에 원화 대비 달러화는 강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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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일 종가(1286.40원) 대비 4.10원 오른 1290.50원에 마감했다. 이는 2009년 7월 14일(1293.0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은 글로벌 달러인덱스가 유로화에 밀려 하락하는 흐름을 이어갔음에도 역외 달러 매수 우위에 미 달러화가 원화 대비론 큰 폭의 강세를 나타내며 상승 압력을 이어갔다. 장중엔 6.90원 오른 1293.20원까지 튀면서 전날(1292.50원) 기록한 연고점을 하루 만에 뛰어 넘었다. 역내 수급에서도 수출 업체의 네고 보다는 결제가 많았단 평가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중국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고 달러인덱스도 연준의 75bp(=0.75%포인트) 금리 인상 재료를 반영한 뒤 다시 하락 전환한 가운데서도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것은 FOMC 결과를 대기하며 거래가 많지 않아 장이 얇은 가운데 수급상 달러 매수가 우위를 점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달러인덱스는 미 국채 금리 하락, 유로화 강세에 밀려 105선에서 104선으로 하락하는 중이다. 현지시간 이날 오전 2시 40분께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60포인트 하락한 104.92를 기록하고 있다. 미 국채 10년물, 2년물 금리가 가각 3.4%, 3.3%대로 하락한데다가 유로화가 달러 대비 강세 흐름을 나타낸 영향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이 15일 일정에 없던 긴급 통화정책회의를 소집했단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로화는 달러당 1.0482유로를 나타내며 전일 대비 0.85% 가량 오르는 중이다.
국내증시 하락폭도 커졌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4100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1500억원 가량 팔면서 지수는 각각 1.82%, 2.93% 떨어졌다. 코스피 지수는 2440선, 코스닥 지수는 790선으로 추락했다.
한편,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집계된 거래 규모는 93억3600만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