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의 호남성적표, 마지노선은?
현재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측면에서는 문 전 대표가 다소 앞서고 있다. 리얼미터가 지난 7일 발표한 4월 1주차 여론조사 결과 문 전 대표는 20%로, 1위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안 대표는 전주 대비 4.2%포인트 오른 14.2%로 나타났다.
하지만 호남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야권의 대선후보는 대선 경쟁력이 없다는 세간의 평가가 문 전대표의 발목을 잡고 있다. 문 전 대표가 반문(反文) 정서에도 불구하고 선거 막판 호남 지역 방문을 단행한 것도 결국 대권주자로서의 정치적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심지어 호남이 지지하지 않는다면 대권 도전을 포기하겠다면서 호남 성적표를 걸고 정계은퇴·대선불출마를 언급했다.
문 전 대표가 야권의 대선주자로서 입지를 확고히 하기 위해서는 호남에서의 재신임이 필요하다. 열세로 밀렸던 호남에서 최소한의 의석수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차기 대권 가도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
安 ‘호남만으로 안된다’
국민의당이 더민주를 상대로 호남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둬낼 경우 야권구도가 새롭게 재편되는 것은 물론, 안철수 대표는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를 제치고 야권 대선주자로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할 수 있게 된다. 현재 국민의당은 호남지역내 28석 중 20석 정도를 예상 의석수로 잡고 있다.
국민의당이 호남에서 강력한 지지를 얻게 된 것은 결국 기존 야당인 더민주에 대한 심판의 성격이 짙다. 신생정당인 국민의당에 대한 검증시간이 부족했을 뿐만 아니라 사실상 친노에 대한 반감으로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결과적으로 호남 이외의 지역적 확장성을 보여주지 못할 경우 국민의당은 ‘호남당’으로 전락해버리고, 안 대표 또한 대권주자로서의 추진력을 얻지 못하게 될 수 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민의당이 호남에서만 제한된 승리를 거둘 경우 결국 지역정당 이상의 의미를 갖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또한 국민의당이 30석이 밑돌고, 야권의 전체의석이 기존의 127석을 하회할 경우 안 대표는 야권분열에 대한 책임론에 시달릴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