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은 14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동 폭력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아이들이 자신들의 소유물이라고 생각하는 부모가 여전히 많기 때문”이라며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의무적인 부모교육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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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교육은 특히 생애주기별로 체계화하는 부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정부는 결혼 전과 임신·출산 등 생애주기에 맞게 부모교육을 실시한다는 복안이다. 강 장관은 “결혼신고를 할 때 의무적으로 부모교육을 받게 하거나 임신했을 때 정부에서 지급하는 바우처에 부모교육을 연계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가부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 등은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개별 프로그램을 통해 부모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대만은 국가 차원에서 부모교육을 강화한 상태다.
대만은 2003년 제정된 가정교육법을 통해 학교에서의 가정 교육을 의무화했다. 이 법에 따라 대만 초·중·고교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기마다 4시간 이상의 가정 교육을 해야 한다. 대만은 각 시군구단위로 가정교육센터를 설치해 결혼 적령기 세대들이 교육기관에서 부모교육을 받도록 하도록 했다. 성인의 경우 부모교육 이수가 의무는 아니지만, 언제 어디서나 부모교육을 접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였다.
강 장관은 “생각보다 (가족해체) 상황이 심각하다. 할 수 있는 모든 제도를 다 보고 있다”며 조만간 부모교육을 구체화해 발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강 장관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막한 ‘제60차 유엔 여성지위위원회(CSW)’ 전체회의에 한국 정부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유엔 여성지위위원회는 UN경제사회이사회 산하의 정책개발위원회다. 매년 세계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 비영리단체(NGO) 대표가 모여 여성 권한 강화와 권익 증진을 위한 정책 사례를 공유하고 효과적인 이행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