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세계 증시가 올들어 출렁이고 있는 가운데 시가총액 기준 세계 500대 기업 순위 다툼도 치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005930),
현대차(005380) 등 한국 대장주들을 비롯해 중국 기업 순위가 줄줄이 내려가면서 체면을 구겼다. 반대로 그 빈자리는 미국과 일본 기업들이 꿰찼다.
블룸버그가 27일 집계한 시총 기준 세계 500대 기업 순위에 따르면 시총 1~10위 기업은 모두 미국 기업이 차지했다. 미국 최대정유 업체 엑손모빌은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고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대표적인 정보기술(IT)업체들이 뒤를 이었다.
올해 초만 해도 상위권에서 힘겨루기하던 중국 기업들은 최근 급락으로 쓸쓸히 10위권 밖으로 물러났다. 3위였던 중국석유화공(페트로차이나)은 12위로, 4위였던 중국공상은행(ICBC)는 13위에 머물렀다.
한국 기업 부진도 눈에 띄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17위에서 27위로 10계단 내려왔고, 현대차는 168위에서 216위로 48계단 떨어졌다. 이밖에
포스코(005490)(328위→445위)
현대모비스(012330)(364위→452위)
기아차(000270)(444위→482위) 등 대부분 국내 대장주들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완화(QE) 축소에 이어 중국 금융시장 불안 등 악재가 잇따라 터지면서 중국 증시는 이달 15% 급락하며,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외부 변수에 민감한 한국 수출주들도 함께 내려간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과 한국이 부진한 틈을 타 미국과 일본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6위였던 구글은 중국석유화공의 자리인 3위로 올랐고, 마이크로소프트는 8위에서 4위로 껑충 뛰었다. 도요타(18위→7위)를 비롯해 미쓰비시UFJ(90위→70위) 재팬 토바코(137위→110위) 등 일본 기업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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