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홍, "최 회장 송금사실 몰랐다"..재판변수 주목

  • 등록 2013-06-25 오후 5:25:00

    수정 2013-06-25 오후 5:25:00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최태원 SK(003600) 회장 형제의 회삿돈 횡령 혐의 재판이 8월 중순 선고를 앞둔 가운데, 항소심 공판의 주요 증인인 김준홍 전 베넥스인베스트먼트 대표의 증언이 엇갈려 신뢰성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4일 서울고등법원 형사4부(재판장 문용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준홍 전 대표에 대한 심문에서는 김 전 대표의 증언이 엇갈렸다.

최 회장은 1심 재판에서 SK 계열사를 동원해 불필요한 펀드를 만들고 펀드 자금 중 450억 원을 개인 재산 증식을 위해 횡령한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SK 계열사들이 2008년 10월부터 12월 새 베넥스인베스트먼트가 구상 중이던 펀드 결성 전에 돈을 선입금했으며, 이 중 450억 원이 김준홍 전 베넥스 사장 계좌에서 김원홍 씨(최태원 회장 형제 선물옵션투자관리인·전 SK해운 고문) 계좌로 불법 송금됐다는 게 사건의 골자다.

앞 뒤 틀린 김준홍 씨 증언

김준홍 전 대표는 “2010년 세무조사를 받은 이후 김원홍 씨가 전화를 걸어와 ‘최 회장은 펀드 돈 중 일부가 송금된 사실을 모른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최 회장을 만났을 때 최 회장과 김원홍 씨 사이에 펀드 결성을 통한 투자금 마련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생각했다고도 증언했다.

횡령 의도를 갖고 펀드를 만들고 선지급하게 했다면 송금 사실을 몰랐을 수 있을까. 전제든 결론이든 둘 중 하나는 거짓일 수 있다.

김 전 대표는 “세무조사 당시 김원홍 씨가 전화해서 최태원 회장은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며 ”후에 최태원 회장에게 질책을 받고 나서 진짜 모르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증언했다.

또 “(20008년) 당시에는 회장이 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와서 들추는 시점에서 그러니 황당하게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재판부, 김원홍 씨에 대한 관심 드러내

문용선 재판장은 “최태원 피고인의 선지급(선입금) 관여가 인정되면 도저히 송금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초자연적인 현상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동시에 “김원홍 씨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다”고 밝혀, 이후 재판 과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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