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최근 보험업계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단기납 종신보험’에 대해 보험연구원은 “현재 진행 중인 건이라 연구원의 입장이 명확하지 않다”면서도 ‘근본적인 문제’를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 안철경 보험연구원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화재보험협회빌딩에서 열린 ‘보험연구원 기자간담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보험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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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경 보험연구원장은 30일 기자간담회에서 ‘생명보험사 단기납 종신보험’ 논란과 관련해 “시장 수요가 있고 여기에 맞춰진 안정적인 공급원이 있다면 상품이 시장에서 소화될 필요가 있다”며 “물론 근거가 되는 것은 회사의 리스크 관리다”고 말했다.
이어 안 원장은 “현재 생보사 단기답 종신보험이 과열 양상이고 보험법인대리점(GA)시장을 통해 상품을 공급하고 있어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단기납 종신보험 논란이 ‘현재 진행형’인 만큼, 구체적인 분석과 판단은 유보했다. 하지만 상품 제공·유통 채널 등 다양한 측면에서 리스크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단기납 종신보험을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지는 않지만 관련 리스크는 살펴보고 있다”며 “시장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적절하게 공급하고 있는지 등에 관한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과거 무·저해지보험은 초기 통계가 기존 보험상품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며 “그러나 단기납 종신보험은 참고할 수 있는 통계나 데이터가 없고 보험사 실적·상품 유통 등 다양한 이슈와 연관돼 있어 쉽사리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고 했다.
단기납 종신보험은 기존 종신보험보다 납입기간을 10년 미만으로 줄이고 환급률을 130%대로 높이면서 최근 생명보험사 인기 상품으로 거듭났다. 예컨대 10년 유지 환급률이 130%라는 것은 해당 기간 계약을 유지하면 납입 보험료의 130%를 중간에 돌려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부터 도입된 새 회계제도(IFRS17)에서 단기납 종신보험이 수익 지표인 계약서비스마진(CSM)에 유리하게 작용하자 보험사 간 판매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과열 양상으로 치닫자 금융당국이 단기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과당경쟁에 나섰다고 판단하면서 생보사의 환급률 높이기 경쟁은 일단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