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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맥락에서 이 전 대표가 신당 창당에 나섰다고 최 전 의원은 설명했다. 그는 “분당의 책임은 대표를 중심으로 한 지도부에 있다”며 “신당 창당에 반대하며 당내 의원들 백 몇십명이 연판장을 돌렸는데, 이들은 우선 당 지도부의 변화부터 요구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누군가는 야권분열을 주장하지만, 이대로 있는 것 자체가 야권 분열”이라며 “예전 김대중과 노무현이 추구하는 그 당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면, 지금과 같은 상황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신당 창당은 피할 수 없게 됐다고 최 전 의원은 봤다. 민주당내 혁신계 모임 ‘원칙과상식’이나 이낙연 전 대표의 요구대로 이재명 대표가 일선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다. 1월 10일을 전후해 이낙연 신당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기존 정당과는 획기적으로 다른 당을 만들겠다고 했다. 우선 공천권과 예산권을 쥐고 제왕적 권한을 휘두르는 당 대표의 권한을 줄이고 당내 민주주의를 세우겠다는 것이다. 그는 “신당에선 이른바 3권분립의 형태처럼 당 대표를 견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생계형 정치인들을 배제한다면 신당의 성공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봤다. 최 전 의원은 “정치를 생계형으로 하니까 공천에 목을 맬 수밖에 없고 공천을 받기 위해 파벌정치가 생기는 것”이라고 기존 정치권의 문제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생의 1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분들 중 사회 봉사 차원으로 정치를 고민하는 분들이 (신당을) 찾으면 굉장히 좋을 것 같다”며 “그렇게 된다면 너무나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향후 총선 정국을 이끌 제3지대 연대에 대한 예상도 나왔다. 이준석·금태섭·양향자 신당 등 여러 정당들 간 합종연횡이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최 전 의원은 “이들 신당은 서로 분열하면 다 망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힘을 합칠 만한 공통 분모를 찾아야 한다”며 “합당이 어렵다면 정책 연대나 선거 연대를 통해서 충분히 연합정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각 당 간 후보 단일화 혹은 정책 연대를 통해 1·2당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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