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株, 3분기 실적 착시 주의보

2분기 회계처리기준 변경 따라 세금 일시 반영
3분기 회계적 이익 증가 가능..실질 증가 인지 따져봐야
  • 등록 2014-09-25 오후 4:19:59

    수정 2014-09-25 오후 4:20:42

[이데일리 김세형 기자]삼성전자에서 보듯 증권가의 실적 전망치 추이도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자리하고 있다. 실적 추정치가 상향된다면 긍정적일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이것이 실질적이 아니고, 단지 기술적이라면 어떻게 봐야할까.

25일 금융투자업계에서 현대백화점(069960)을 필두로 신세계백화점과 롯데쇼핑, 그리고 이마트 등 4사가 3분기 실적 추정치에 구조적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3분기 실적 추정치가 올라갈 가능성이 높은데 이것이 소비 증가 등에 따른 실질적 개선이 아니며 회계상 이슈로 그렇다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기업회계기준해석서 기준 개정에 따라 이들 4개사는 이전까지 4개 분기에 걸쳐 골고루 회계처리했던 재산세와 종부세등 부담금부채를 지난 2분기에 일괄반영했다. 실제 현대백화점은 이같은 사실을 2분기 실적 발표시 공지했고, 지난해 재무제표도 재작성됐다.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은 당초 1128억3300만원이었으나 896억3100만원으로 낮춰졌다.

이런 회계처리 변경은 결국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을 실질적으로는 높이는 효과를 낳게 된다. 그런데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이 3분기 실적 추정시 이같은 회계처리 변경은 반영, 기존 추정치를 높이면서 지난해 3분기는 그대로 적용해 증가폭을 실제보다 과장되게 추정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 최근 발간된 롯데쇼핑을 예를 들자면 3분기 영업이익 증가를 예상하면서 비교 수치도 회계처리가 반영되지 않은 지난해 3분기 발표 당시의 데이터를 그대로 끌어 왔다.

홍성수 NH농협증권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의 현재 시점의 3분기 영업이익 시장전망치 669억원에 회계 처리 변경에 따른 이익 증가분이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당분간 상향될 전망인데 이것은 실적예상에 회계 처리 변경이 추가로 반영된 영향이 클 것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과거 발표치 640억원보다 많은 760억원으로 잠정 추정된다”며 “3분기 영업이익이 760억원을 넘어야 전년비 증가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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