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훈풍'..건설주 반등세 뚜렷

주택거래량 회복..가계대출 규제 완화 정책 기대감
건설업 바닥론 우세..저가수주 해외사업장 준공 완료
  • 등록 2014-02-18 오후 4:02:59

    수정 2014-02-18 오후 6:44:45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부동산 시장에 훈풍이 불면서 건설주가 주목받고 있다. 주택거래량 및 가격의 회복세와 더불어 주택담보인정비율(LTV) 규제의 일부 완화 등 정책 기대감까지 더해지고 있다. 건설사들이 오랜 부진을 털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다.

18일 현대산업(012630)개발은 2만9750원으로 전일대비 3.30% 올랐다. 장중 한때 3만원까지 상승하며, 52주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대림산업(000210)도 사흘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고, 대우건설(047040)도 부실회계 의혹으로 5910원까지 하락한 이후 최근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건설주의 움직임은 주택거래량 회복과 무관치 않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은 1만8611건으로 전년대비 281.9%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 주택 거래량이 적었던 기저효과와 더불어 전세난이 오히려 주택 매입을 증가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

특히 주택시장의 바로미터격인 재건축 단지들의 가격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심상찮은 움직임을 보이더니 연초에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1월 버블세븐 지역의 중대형아파트 가격이 0.06% 상승했다. 35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한 것이다.

주택시장의 회복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최근 재건축사업의 분양전환이 확대되면서 이주 수요 또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부동산시장 활성화를 위해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완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물론 아직 건설업종에 대한 우려감이 모두 해소된 것은 아니다. 우선 올 상반기까지 1조8000억원이 넘는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하지만 적어도 지난해 건설업황이 바닥을 지났다는 데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회사채 만기가 대거 몰려있지만 건설사들은 다른 자금조달 수단을 통해 이를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대다수의 건설사들은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은행차입금, 보유현금 등 다른 방법을 동원해 회사채를 상환할 전망이다.

미착공 악성 프로젝트파이낸싱(PF)도 점차 줄여나가고 있다. GS건설 또한 PF사업 착공을 위해 5236억원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특히 시장에 큰 충격을 안겼던 해외사업장 리스크도 지난해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 김은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008~2009년 저가수주를 했던 사업장 준공이 완료되면서 지난해 같은 수준의 부실 털어내기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최근 보수적인 충당금 쌓기로 당분간 실적은 부진할 수 있지만 부동산 경기가 해소될 경우 오히려 현금이 유입될 가능성도 커졌다”고 말했다.

박상연 신한금융투자연구원은 “부동산 규제 완화 이후 미분양의 소진 속도가 가파르며, 2014년 장기 주택 리스크였던 미착공 PF도 대부분의 건설사가 감축할 계획”이라며 “특히 상대적으로 미착공 PF의 선제적인 처리로 양질의 주택 공급이 가능한 곳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현대산업은 미착공PF가 없고, 총 PF 규모 또한 대형사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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