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경투쟁 현대重노조, 구조조정 중단·정몽준 사재출연 요구

기업 대주주에 대한 책임부과 여론에 영향 미칠 듯
  • 등록 2016-04-29 오후 4:44:36

    수정 2016-04-29 오후 4:44:36

현대중공업 노동조합 소속 조합원들이 2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계속되는 산업재해로 인한 사망사고의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상경투쟁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최선 기자] 1박2일 상경투쟁에 돌입한 현대중공업(009540) 노동조합이 회사 측에 구조조정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현대중공업이 임원 25%를 감축하는 등 추가 구조조정 신호탄을 쏜 상황이어서 양측간 입장이 평행선을 그리는 상황이다.

노조는 대주주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사재출연도 요구했다. 한진해운(117930)의 채권단 자율협약을 앞두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도 사재출연이 요구되는 상황이어서 위기에 놓인 기업 대주주에 대한 책임부과 여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9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는 노동자들의 희생을 전제로 하는 구조조정 방식은 절대 동의할 수 없다”며 “회사는 구조조정과 관련해 단 한마디도 공식적으로 말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권오갑 사장이 2015년 6월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전면 중단하기로 선언한 상황에서 3000명 인원 감축을 한다면 결국 1년 전 거짓 발표를 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지난 21일 경영현황설명회 자리에서 ‘3000명 구조조정에 대한 회사의 입장’을 묻는 노조측 질문에 권 사장이 ‘이런 얘기가 어떻게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답한 사실도 공개했다. 구조조정과 관련한 노사 간의 소통이 없었다는 주장이다.

노조는 대주주인 정몽준 이사장의 사재출연과 선박 외 사업에 대한 정리를 요구하기도 했다. 정 이사장의 사재출연과 선박 외 사업을 정리하는 등 경영진의 자구노력 없는 구조조정은 헛수고로 돌아갈 수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노조는 “2014년 회사는 입사 1~2년차 신입사원에게는 최저시급에 미달하는 임금을 지급했다가 고용노동부의 시정명령을 받았지만 경영진은 최근 10년 동안 손가락 까딱하지 않은 정 이사장에게 300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고 지적했다.

노조 측은 현대호텔, 현디기업금융대부, 현대기술투자, 현대중공업스포츠, 하이투자증권 등 계열사를 거론하면서 “말로만 구조조정을 외칠 게 아니라 불필요한 사업을 과감히 정리해 비용을 절감하고 선박제조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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