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가전 회복 때까진…" 삼성전자 주가 박스권 갇힐듯

2분기 실적 시장 전망치 소폭 하회했지만 완만한 회복
증권가 "당분간 상승 모멘텀 없어"
  • 등록 2015-07-07 오후 4:14:56

    수정 2015-07-07 오후 10:43:28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2분기 실적 시즌의 포문을 연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가 기대에 다소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내놨다. 삼성전자 주가는 실적이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안도감에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주가 상승을 추가적으로 이끌 모멘텀이 없어 당분간 박스권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2분기 실적 기대 못 미쳤지만…완만한 회복세

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0.81%(1만원) 오른 124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2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미쳤지만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오자 주가는 소폭 올랐다.

이날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이 6조9000억으로 전년동기대비 4% 감소했고 매출은 48조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8.3%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영업이익과 매출 모두 시장 컨센서스를 밑도는 수치다. 에프앤(FN)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7조1444억원, 매출은 52조2990억원이었다.

다만 시장은 삼성전자 실적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전분기대비로는 실적이 다소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영업이익과 매출은 전분기 대비로는 각각 15.4%, 1.9%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4조600억원으로 바닥을 친 뒤 같은 해 4분기 5조2900억원, 올 1분기 5조9800억원으로 점차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반도체 부문은 긍정적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반도체부문 영업이익을 3조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김병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는 여전히 호조세를 보이고 있고 디스플레이도 1분기 대비 2분기에 소폭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적 개선추세에도 주가 박스권 흐름 전망

다만 큰 기대를 모았던 플래그십 제품인 `갤럭시S6` 판매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등 스마트폰 부문이 실적에 발목을 잡았다. 도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저가 스마트폰 출하가 부진했던 점은 부정적”이라며 “스마트폰 출하량은 7000만대로 전분기대비 16%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삼성전자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매출 부진의 주 원인으로 꼽히는 스마트폰 판매 실적이 3분기에도 큰 폭으로 개선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좋지 않았는데 이는 그만큼 수요가 좋지 않다는 말로 당분간 크게 주가가 상승하기보다는 120만원~130만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갤럭시S6 판매가 생각보다 부진했고 3분기에는 애플 신제품 발표도 있어 3분기 영업이익 7조원 달성은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했다.

더디게나마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소비자가전(CE) 부문 역시 당분간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가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과 이머징 시장을 중심으로 침체된 TV수요는 매출 부진의 또 하나의 직접적 요인”이라며 “부진했던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단기적 악재는 해소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구체적인 부문별 실적 발표전까지 모멘텀 공백은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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