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반격.. "엘리엇 보고서 변조의혹 직접 확인하겠다"

삼성물산 "엘리엇 증거문서 원본 제출" 법원통해 요구
법원 가처분 결정 앞서 엘리엇 압박.. 정공법 돌파
  • 등록 2015-06-22 오후 3:46:02

    수정 2015-06-22 오후 3:46:02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삼성물산(000830)제일모직(028260)의 합병추진과 관련,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과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는 삼성측이 엘리엇의 증거문서 변조 의혹을 제기하며 반격에 나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 21일 엘리엇측을 상대로 합병 관련 보고서인 서증 원본 제출의 명령을 요구하는 신청서를 해당 사건 재판부인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김용대 민사수석부장)에 제출했다.

삼성물산은 해당 보고서를 작성한 한영회계법인(EY한영)에도 사실조회 및 문서송부촉탁 신청서를 내도록 요청했다.

삼성측이 문제삼는 문건은 엘리엇이 법원에 증거물로 제출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기업가치 분석 보고서다. 한영회계법인은 이 보고서가 제3자에게 제공 및 공개할 수 없는 자료로 내부 의사결정을 위한 참고용이지만 엘리엇측이 용도와 목적에 맞지 않게 법정에 증거로 제출했다고 반발하고 있다.

엘리엇측은 지난 19일 법원 심리에서 “삼성 측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비율을 1대 0.35로 산정한 것은 삼성물산 주주들의 이익이 아니라 삼성그룹 오너 일가의 지배권 승계작업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보고서를 인용해 “국내 4대 대형회계법인에 의뢰해 양사 공정가치를 감정한 결과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비율이 1대 1.6인 것으로 산출됐다”고 밝혔다.

삼성측은 보고서 원본을 확보하면 엘리엇측이 인용한 내용의 사실여부를 포함해 무단변조 여부도 확인해 대응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법원의 가처분 결정에 앞서 삼성측이 엘리엇측을 압박하려는 전략으로 풀이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오는 7월17일 열리는 임시주총에서 엘리엇측이 주주 제안한 현물배당 등의 안건을 의안으로 추가 확정하는 등 정공법으로 대응하고 있다. 아울러 합병 후 시너지에 대한 홍보를 통해 여론전에서 엘리엇에 밀리지 않으면서 물밑에서는 기관투자가를 중심으로 우호지분 확보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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