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츄럴엔도텍 '상폐 되는 거 아냐?'...당국 조사 개시

  • 등록 2015-04-30 오후 3:10:04

    수정 2015-04-30 오후 3:10:04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건강보조식품에 가짜 백수오 원료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내츄럴엔도텍(168330) 충격의 여파가 크다. 금융당국이 관련 조사에 착수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상장 폐지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내츄럴엔도텍이 보관 중인 백수오 원료를 수거 검사한 결과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22일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고 발표한 21개 식품 중 이미 회수·폐기된 8개 제품을 제외한 13개 제품을 수거 검사한 결과, 13개 제품 모두에서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투자자들은 황급히 주식을 내놓았지만 매도 잔량이 470만주를 넘기면서 소화가 되지 않고 있다. 식약처가 한국소비자원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에 한동안 하한가 충격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가 ‘가짜’로 판명되자 이 업체 경영진들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 거래를 한 것과 관련해 시장감시위원회를 통해 불공정거래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내츄럴엔도텍 임원들은 가짜 백수오 논란이 불거진 22일 전후 보유 지분을 팔아 수십억원가량의 차익을 남겼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상장폐지를 논하기는 이른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통상 상장폐지 결정은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가 하는데 영업중단이나 생산중단 같은 사유가 발생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경영진의 불공정 거래가 사실로 드러난다면 상폐 사유가 될 수도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현재는 말 그대로 논란 상태이기 때문에 아직 상장폐지를 논할 때는 아니다”라고 조심스럽게 입장을 밝히면서도 “항간에서 제기된 불공정 거래 의혹이 배임과 연결이 되고 검찰이 관련 내용으로 기소한다면 상장폐지 사유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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