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가구·가전 제품 등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 알렛츠의 갑작스러운 영업 종료로 판매자들이 정산금을 못 받고 있는 가운데, KDB산업은행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산업은행은 알렛츠의 운영사인 인터스텔라의 지분을 6%가량 보유한 주요 주주 중 하나다. 산업은행의 손실 규모는 2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 산업은행 여의도 본점 모습.(사진=이데일리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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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산업은행은 인터스텔라의 지분 6.22%(2141주)를 보유하고 있다. 투자규모는 20억원으로 전해졌다. 즉, 산업은행은 알렛츠 폐업 사태로 20억원의 손실을 입게 됐다는 의미다. 산업은행은 인터스텔라에 코로나19 당시 투자한 것으로 추정된다.
산업은행은 씨에스씨산업(21.96%), 스틱해외진출플랫폼펀드(16.69%), LB유망벤처산업펀드(9.32%)와 함께 인터스텔라의 주요 주주를 구성하고 있다. 이들은 박성혜 대표와 달리 우선주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산업은행은 다른 주요 주주와 달리 풋옵션 조건을 넣지 않았다. 씨에스씨산업 등 다른 주요 주주들은 우선주 발행일이 3년 경과된 시점부터 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 이에 반해 산업은행은 풋옵션 조건 없이 보통주로의 전환권만 있다. 코로나19 시기에 투자가 이뤄지면서 기업에 다소 우호적인 조건으로 투자가 이뤄졌을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벤처투자의 경우 풋옵션 조건 유무가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주장도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알렛츠 운영사인 인터스텔라 투자 등 벤처투자와 관련해서는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알렛츠는 지난 16일 홈페이지에 ‘부득이한 경영상 사정으로 8월 31일 자로 서비스를 종료하게 되었음을 안내드린다’는 공지문을 게시했다. 직원 45명도 전원 퇴사처리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판매자들에게는 MD들이 직접 연락해 판매 중단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티몬·위메프(티메프) 미정산 사태 이후 이커머스 업계 전반을 둘러싼 불안이 커지는 모습이다.
한편 박성혜 대표는 임직원 대상 발송 메일을 통해 “불과 2∼3일 전만 해도 어떻게든 잘 버티면서 티메프로 시작된 여러 상황을 잘 이겨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며 “최근 논의됐던 마지막 투자유치가 8월15일 최종 불발되면서 더 이상 회사를 운영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