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 선거대책위원장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들의 3기 신도시 투기 의혹과 관련해 “LH는 해체에 준하는 대수술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15일 페이스북에 “이해충돌방지법 등 공직자 투기방지 5법,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200만 공직자의 부정부패, 도덕적 해이를 원천봉쇄하겠다”고 밝히며 이같이 적었다.
이어 “2009년 이명박(MB) 정부가 토지공사·주택공사를 통합한 이후 너무 많은 정보와 권한이 집중됐다”며 “상호 감시와 견제가 작동하는, 투명하고 책임 있는 국민 주거복지 담당기관으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또 “공직자의 부동산 범죄, 돈과 명예와 자리를 잃게 할 만큼 가혹하게 응징하겠다”며 “‘망국병’ 부동산 범죄의 씨를 말리겠다. 깨끗하고 공직이 맑은 ‘청렴공화국’을 세우겠다”고 했다.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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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의 ‘LH 해체’ 추진은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이 예고하기도 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원숭이들(여권)은 LH가 MB 때 토지공사와 주택공사가 합쳐져서 만들어졌다는 점에 착안해서 MB 탓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 사진=이준석 전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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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사실 두 기관(주택공사· 토지공사)이 합쳐진 것과 그 안에 부도덕한 직원들이 있는 것의 정확한 논리적 연관관계는 없지만 마법의 키워드 MB가 있기 때문에 아마 원숭이들은 LH 탄생 자체가 문제라고 주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원숭이들이 박근혜 대통령이 ‘고심 끝에 해경을 해체한다’고 했을 때 비아냥했던 건 가볍게 잊어버리고 MB 잔재라며 ‘고심 끝에 LH를 해체한다’고 할 것 같다”며 “방귀 뀐 쪽이 성내는 격노 프레임을 발동시켜봤는데 재미 못봤으니, 이럴 때는 역시 원숭이 세계관 내의 최강의 트랩카드인 MB를 다시 발동시킬 것이 분명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