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KDB산업은행은 “금호산업 매각 관련해 채권금융기관 의견을 취합한 결과 대다수의 채권단이 박삼구 회장과 가격을 재협상하는 것으로 의사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박 회장에게 최근 제안가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하라는 최후 통첩을 한 셈이다.
박 회장은 앞서 지난 20일 당초 제안가인 5900억원보다 높여 6503억원(주당 3만7564원)에 인수가를 제안했으나 채권단은 이 가격을 거부했다. 이후 지난 27일 금호산업 채권단은 산업은행 본점에서 회의를 열고 박 회장에 7935억원(주당 4만5485억원)으로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하지만 박 회장이 이 가격을 수용하기 힘들뿐만 아니라 시장에서 제3자 매각을 진행하더라도 이 가격보다 크게 높게 받긴 어렵다는 판단에서 최종 가격 결정을 보류했다.
이번 재협상은 박 회장이 제안가를 채권단이 수용할 만한 수준으로 올리라는 최후 통첩의 성격인 만큼 산은은 이르면 9월 중순쯤 매각가와 관련한 안건 부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가격이 채권단 75% 동의를 얻으면 결의된 가격이 박 회장 측에 통보된다. 박 회장은 한 달 내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해 이 가격으로 금호산업을 되사갈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박 회장의 매각 대상 지분 규모는 50%+1주다.
금호산업 채권단은 지난 4월 채권단 보유지분 57%에 대한 공개매각을 진행, 호반건설이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했으나 채권단은 유찰시켰다. 재입찰을 진행하지 않고 우선매수권을 쥔 박삼구 회장 측과 지난 7월부터 개별협상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