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공매도 폭탄'..기관·외국인 6천억 쏟아졌다

19일 공매도, 지난달 평균보다 1700억 더 많아
공매도 규모 갈수록 늘어..이달 사상 최대 경신할 듯
"공매도 많을수록 주가 추가 하락 압력 작용"
  • 등록 2015-08-20 오후 3:41:23

    수정 2015-08-20 오후 3:41:23

[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국내 증시가 폭락한 19일 국내 기관과 외국인의 대규모 공매도 물량이 쏟아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공매도란 앞으로 특정 종목 주가가 하락할 것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주가가 실제로 하락하면 하락한 가격에 다시 사 차익을 챙기는 투자방법이다. 공매도 물량이 많을 수록 추가적인 주가 하락으로 이어진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유가증권시장 공매도액은 5270억원에 달했다. 코스닥시장은 938억원이다. 이날 하루에만 총 6208억의 공매도 폭탄이 시장이 나온 셈이다. 유가증권과 코스닥을 합쳐 국내 기관이 1520억원, 외국인이 3660억원 차입증권을 각각 매도했다.

이는 평균적인 공매도 물량을 크게 뛰어넘는 규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하루 평균 공매도 금액은 유가증권시장 3679억원, 코스닥시장 638억원으로 총 4318억원인데, 19일에는 이보다 1689억원 많은 공매도 물량이 나온 셈이다.

특히 이날 SK하이닉스(000660)에 대한 공매도가 가장 많았다. SK하이닉스 공매도액은 총 462억원에 달했다. 이어 셀트리온(068270)이 241억원, 현대차(005380)가 169억원, 제일모직(028260)이 162억원, 상장지수펀드(ETF)인 KStar 200(148020)이 145억원이었다.

공매도 물량은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19일 기준으로 이달 하루 평균 공매도액은 유가증권시장이 3772억원, 코스닥시장이 747억원으로 총 4519억원이다.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달 평균보다 더 많다. 이 추세가 이어지면 이번달에도 사상 최대 공매도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공매도가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시장에 대한 지수 상단 기대치가 낮아지고 있고 시장에 대한 추가 리스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공매도 물량이 증가하면 결국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미치고 수급 불균형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공매도가 늘어날수록 지수 하락 압박도 커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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