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미국 인터넷업체 고대디(GoDaddy)가 최대 1억달러(약 1016억원)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신청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006년 첫번째 상장 도전이 실패한 이후 8년만이다. 당시 기대했던 가격대가 형성되지 않아 IPO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고대디는 매각 주식 규모나 공모가 범위를 확정하지는 못했지만 최대 1억달러를 조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의 일부를 부채 상환과 기업경영에 사용할 것이라고 고대디 측은 밝혔다. IPO 주관사로는 모건스탠리, JP모건, 씨티그룹 등이 선정됐다.
지난 1997년 밥 파슨스가 설립한 고대디는 도메인 등록과 웹사이트 호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업체는 총 1190만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26%는 캐나다, 인도, 영국 등 해외 고객이다. 지난 1분기에 4억3850만달러(약 4460억원) 어치 예약 주문을 받았으며 지난 3월말 기준 총자본 18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CNN머니는 고대디가 2009년 이후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며 자금 조달 계획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고대디는 지난 2012년 2억793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손실 규모를 1억9990만달러로 줄이는 데 성공했지만 올 1분기(1~3월) 손실이 5130만달러로 집계되며 더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CNN머니는 “고객 기반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등록 웹사이트 숫자도 증가세에 있다”며 “.nyc나 .bike 같은 새로운 최상위 도메인이 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ICANN)로부터 조만간 승인받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사업 잠재력이 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