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계와 19대 국회, 첫 만남부터 시각차 드러내

재계 "경제 살리기 힘써 달라"vs국회 "대기업 상생경영 필요"
  • 등록 2012-05-30 오후 7:48:20

    수정 2012-05-30 오후 11:05:52

[이데일리 박정일 기자] 19대 국회 출범 첫날 경제계 인사들과 여야 의원들이 첫 상견례를 했다. 이들은 서민경제 침체에 따른 불만여론을 의식한 듯 `경제 살리기`라는 대 화두에는 공감대를 나타냈지만, 해법에 있어서는 시각차를 드러냈다.

전국경제인연합과 대한상공회의소·한국무역협회·중소기업중앙회·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5단체는 30일 오후 5시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63빌딩 19대 국회 개원 첫날을 맞아 이날부터 의정활동을 시작한 여야의원들을 초청해 '제19대 국회의원 당선 축하 리셉션'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한덕수 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이희범 경영자총협회 회장 등 경제5단체장을 비롯 김억조 현대차(005380) 부회장, 김신배 SK(003600) 부회장, 박승하 현대제철(004020) 부회장, 이종철 STX(011810) 부회장, 김석 삼성증권(016360) 사장 등 약 300여명의 주요 경제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정치권에서도 황우여 한나라당 대표와 박지원 통합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해 이한구 새누리당 의원, 정세균 민주당 상임고문 등 19대 국회의원 11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 자리에서 경제계 인사들은 정치권이 재계의 목소리에 귀를 열고 경제 살리기에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이 자리에서 "(19대 국회가)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 확충에 노력하는 등 경제 살리기에 힘써 주기를 당부하는 한편 경제계도 우리 경제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국회와 머리를 맞대고 좋은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도 "중소기업이 고생해서 만든 제품이 제값을 받고 또 독과점으로 말미암은 시장 불균형과 제도 불합리 등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이번 국회에 간절히 바라는바"이라며 "다행히 각 정당에서 대·중·소기업 간 균형 성장을 적극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한 만큼 경제 기틀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여야 정치권은 서민경제 살리기라는 과제에는 공감하면서도 대기업의 책임·상생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이제 대한민국의 국격에 맞는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 데 매진해야 한다"며 "경제계에서 헌법이 얘기하는 골고루 잘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다시 한번 허리띠를 졸라매고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달라"라고 말했다.

야당의 요구는 더 강했다. 박지원 통합민주당 원내대표는 "대기업들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과 상생의 경제를 이룩해야 우리나라가 제대로 방향을 이뤄나갈 수 있다"라며 "경제계에서 일자리 창출 등 모든 문제에서 적극적인 희생을 부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날 19대 국회의원들과 경제계 인사들은 '대한민국이 꿈꾸는 미래`라는 동영상과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의 삽입곡인 `지금 이 순간` 등 공연을 감상하면서 각자 참석자들과 담소를 나눴다.

한편 이날 행사 초반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참석하지 않아 이유에 대한 추측들이 오갔으나, 행사 중반 뒤늦게 찾아와 참석자들과 인사들과 인사를 나눴다. 황 대표는 "언론사와의 인터뷰 일정이 길어져 늦었다"며 참석자들의 양해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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