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복합기 등 주력 제품으로 사무실 환경에 혁신을 가져왔던 한국후지필름비즈니스이노베이션(한국후지필름BI)이 디지털전환(DX)을 새로운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페이퍼리스(종이 없는)’ 시대 속에서 아날로그를 넘어 디지털 기업으로 거듭나겠단 목표다.
| 야마다 류이치 후지필름비즈니스이노베이션(후지필름BI) 부사장이 10일 서울 중구 정동 한국후지필름BI에서 열린 한국후지필름BI 창립 5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자사의 솔루션과 경영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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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후지필름BI는 10일 서울 중구 CHX 라이브 오피스에서 창립 50주년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새로운 50년을 위한 미래 비전을 선포했다. 본사 후지필름BI에선 하마 나오키 대표이사 사장과 야마다 류이치 디바이스테크놀로지사업본부 부본부장, 나카무라 타츠야 후지필름BI 동아시아 영업총괄이 방한했다.
하마 대표는 축사를 통해 “한국의 기술력과 혁신에 대한 열정은 전 세계 기업들에게 큰 자극을 주고 있다”며 “솔루션·서비스 사업을 강화하는 데 있어 한국은 중요한 시장 중 하나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고객에게 성공과 행복의 경험을 선사하고 ‘미소’를 만들어내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필름과 복합기 등 ‘아날로그’ 중심으로 사업을 펼쳐온 한국후지필름BI는 새로운 미래 비전으로 ‘고객행복경험(CHX)’을 내세웠다. CHX는 기업 내부의 단순한 디지털화를 넘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고객에게 더 많은 미소를 선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IT(정보기술) 강국인 한국을 중심으로 기존에 해오던 솔루션 사업을 주력 사업으로 삼겠단 전략이다.
하토가이 준 한국후지필름BI 대표는 “한국은 세계 최고의 IT 인프라를 갖고 있는 국가다. 5G 도입 속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최고 수준”이라며 “네이버, 카카오 등 다른 나라에선 볼 수 없는 IT 대기업도 보유하고 있지만 기업 내부에서 DX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건 33.6%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태블릿 PC 등 전자기기의 발전으로 문서 전자화가 가속화하면서 후지필름에겐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후지필름은 원래 필름 제조업체였으나 디지털카메라 출현 이후 한때 존폐 위기까지 내몰렸다. 이후 카메라, 디스플레이, 재료, 오피스 물품, 그래픽, 제약 등 사업 영역을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 등 한국 반도체 기업엔 이미지 센서를 만들 때 필요한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CHX 목표 실현을 위해 한국후지필름BI는 자사 핵심 고객 타깃으로 중소기업을 꼽았다. 현재 국내 대다수의 중소기업이 DX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인력과 예산 문제로 실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회사는 전국에 분포된 복합기·프린터 서비스 인프라와 전문 인력을 활용해 고객 맞춤형 DX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을 설명했다.
하마 대표는 “일본은 IT에서 뒤처져있다. 한국이 기준을 만들고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 만든 솔루션을 해외로 진출시키고 일본에 수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토가이 대표는 “이번 비전 선포와 발맞춰 사무실도 단순히 일하는 공간을 넘어 새로운 업무방식을 역동적으로 창조시키는 장소로 탈바꿈했다”고 덧붙였다.
| 하마 나오키 후지필름비즈니스이노베이션(후지필름BI) 대표이사(가운데)와 야마다 류이치 부사장을 비롯한 임원진이 10일 서울 중구 정동 한국후지필름BI에서 열린 한국후지필름BI 창립 5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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