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원·달러 환율이 일주일 만에 상승해 1310원 후반대로 올랐다. 간밤 대두된 미국 부채한도 협상 불확실성에 대한 여파가 이어지면서 환율 상승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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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12.7원)보다 4.7원 오른 1317.4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6거래일 만의 상승 전환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에서 6.3원 오른 1319.0원에 개장했다. 이후 1320.2원까지 오른 뒤 상승 폭을 줄여 1310원 중후반대에서 움직이다 마감했다.
미국 부채한도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간밤 확대된 것이 환율 상승 분위기를 만들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세 번째 부채 협상에 나섰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맥카시 의장은 “백악관과 협상에서 더는 양보할 의사가 없다”고 했고, 재무부는 정부 기관들이 예정된 지출을 늦출 수 있는지 살펴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위험통화인 원화 강세 흐름이 꺾였다. 역외를 중심으로 환율 상승에 대한 매수세가 유입됐고, 역내 수입업체 결제수요(달러 매수)가 꾸준히 들어오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수출업체 네고물량(달러 매도)과 중공업체 수주물량도 이에 못지 않게 유입되면서 환율이 상승압력이 억제된 것으로 파악된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환율 상승 흐름은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종가 영향이 가장 컸다”면서 “이후 추가 상승은 제한적인 모습을 보였는데,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수출업체 네고물량이나 중공업체 수주 환헤지가 출회되면서 환율 상단을 누르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간밤 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19.5원에 최종 호가됐다.
| 24일 환율 흐름.(자료=서울외국환중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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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24일(현지시간) 오전 2시 50분께 103.45를 기록하며 약보합권에서 거래 중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이날 456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0포인트(0.00%) 하락한 2567.4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143억8800만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