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서울 오피스 매매거래 규모는 2522억원으로 나타나 앞선 달보다 거래 규모 및 면적이 대폭 늘었다. 최근 부동산 펀드에 매각된 삼성생명 동교동 빌딩(왼쪽)과 강남 대현블루타워 전경.[사진=젠스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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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지난달 서울 오피스 매매 거래규모는 2500억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계약이 체결된 후 잔금처리가 올해 초로 확정됐고, 3만 3057.85㎡(옛 1만평)이상 빌딩 거래가 성사되면서 전체 거래면적도 전월대비 대폭 확대됐다.
오피스 시장 분석기관 젠스타에 따르면 지난달 오피스 거래건수는 총 3건, 거래금액은 약 2522억원으로 조사됐다. 거래된 빌딩은 △삼성생명 동교동 빌딩 △강남 대현블루타워 △공덕 재화스퀘어빌딩(옛 국민건강보험공단 사옥) 등 모두 500억원 이상 중대형으로 파악됐다.
연면적 1만 4014㎡인 삼성생명 동교동 빌딩은 지난달 초 거래 완료됐다. 베스타스자산운용이 조성한 부동산펀드인 ‘베스타스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11’이 삼성생명보험으로부터 592억원에 매입했다. 3.3㎡당 거래가격은 1397만 4000원이다. 이 빌딩에는 글로벌 자산운용사 인베스코가 투자한 것으로 알려지며 향후 베스타스자산운용은 빌딩 가치를 높이기 위한 밸류애드(Value Added) 전략으로 저층부(지상 1~3층)에 리테일(상업시설)로 확장할 예정이다. 밸류애드 전략은 기존 건물을 매입해 리모델링이나 재건축을 통해 단장하고 각종 상업시설을 입점시켜 빌딩의 가치를 높이는 것을 일컫는다.
강남대로에 있는 대현블루타워(1만 2818㎡)는 대현이 강남 본사사옥으로 활용했으나 재무구조 효율화와 신규 투자재원 확보를 위해 세림티티시에 740억원에 매각됐다. 3.3㎡당 거래가는 1908만 5000원이다. 대현은 내년 10월 말까지 해당건물을 임차해 계속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마포구 공덕동에 있는 재화스퀘어빌딩(3만 3742㎡)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32년 간 마포사옥으로 사용한 건물이다. 건보공단의 원주 신사옥 이전에 따라 매각이 진행됐으며, 키움자산운용이 조성한 사모펀드인 ‘키움코어랜드사모부동산투자신탁1호’가 1189억원에 매입했다. 3.3㎡당 거래가격은 1165만 4000원으로 조사됐다.
지난달에는 재화스퀘어빌딩처럼 대형 빌딩 거래가 성사되면서 전체 거래면적은 6만 574㎡로, 전월(4225㎡)대비 대폭 확대됐다. 특히 3만 3057.85㎡ 이상 물건이 거래된 것은 올해들어 처음이다. 거래 금액도 1월(180억원)보다 눈에 띄게 늘면서 오피스 거래 시장이 활기를 조금씩 띄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또 매도자는 법인인 반면 매수자는 간접투자 형태의 펀드위주로 이뤄지고 있으며,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송기욱 젠스타 선임연구원은 “작년에 펀드를 설립하고 계약을 체결했던 물건들이 지난달 잔금을 치르면서 거래규모가 대폭 확대됐다”며 “이달에도 역삼동 삼성SDS멀티캠퍼스 사옥 등 주요 빌딩 거래가 예정돼 있어 오피스 매매시장은 활기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