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금연치료 '피내침·'이침', ISO 국제표준으로 제정

뜸, 약탕기에 이어 세번째 국제표준으로 제정
한의학 표준화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평가
  • 등록 2016-09-30 오후 3:15:34

    수정 2016-09-30 오후 3:15:34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비만과 금연 치료에 많이 사용되는 피내침과 이침이 국제표준화기구(ISO)의 국제표준으로 제정됐다.

피내침(皮內鍼)은 피내(皮內)까지 침을 꽂고 약한 자극을 지속적으로 주는 한의학적 치료법이며, 이침(耳鍼)은 귀 부위에 침을 놓아 우리 몸 각 부분의 병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2010년 제정된 피내침·이침의 한국산업표준(KS)을 토대로 개발한 국제 표준안이 지난 8월 국제표준화기구(ISO) 국제표준으로 제정됐다고 30일 밝혔다.

해당 표준의 정식 명칭은 ‘일회용 멸균 피내침(ISO 18746 : 2016, Sterile intradermal acupuncture needles for single use)’이다.

피내침과 이침의 국제표준 제정은 지난해 뜸과 약탕기에 이어 한국 주도로 개발된 세번째 국제표준으로 한의학 표준화의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표준의 내용은 피내침·이침의 △용어 △구조 및 재질 △침체의 직경 및 길이 규격 △내부식성 기준 △소독 멸균 및 무균 기준 △제품의 포장·라벨링 및 보관 운송으로 구성된다.

피내침과 이침은 60% 이상의 한의사가 사용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금연과 비만 치료에 사용되는 등 한의 임상가에서는 매우 일반적인 치료 도구이다.

국제표준 제정 작업에는 ISO/TC249(국제표준화기구 전통의학 분야 기술위원회) 22개 회원국과 함께 한의학연 류연희 책임연구원이 프로젝트 리더를 맡고, 학계(경희대), 산업계(동방침구제작소), 정부(식품의약품안전처)가 함께 개발과정에 참여했다.

류연희 박사는 “이번 국제표준 제정으로 침 관련 한국산업표준(KS) 및 의료기기 관련 규정이 정비돼 국내 한방의료기기 업체의 수준 향상을 이끌고, 나아가 국제적인 의료기기 업체의 탄생이 기대된다”면서 “고품질 의료기기 사용으로 한의계에 대한 국민의 신뢰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한국한의학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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