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삼성전자가 3년 7개월 만에 사상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증권가에선 잇따른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실적 모멘텀이 강화된데다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탄탄한 매수세, 신제품 갤럭시노트7 기대감까지 실적, 수급, 재료의 3박자를 모두 갖추면서 새로운 주가의 역사를 열었다고 평가한다.
1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오후 2시 현재 전일대비 4.08%(6만4000원) 오른 163만원을 기록 중이다. 장중 163만1000원까지 치솟으면 지난 2013년 1월 기록한 158만4000원의 사상 최고가 기록을 단숨에 갈아치웠다.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탄탄한 수급도 삼성전자의 랠리를 뒷받침하고 있다. 외국인 보유 지분율은 작년 말 49.4%에서 17일 51.04%로 2%포인트 가까이 급증했다. 특히 지난달에만 7457억원 어치를 쓸어 담았다. 이달 들어 외국인 매수세가 주춤해지자 기관이 바통을 이어받으며 수급 공백을 메우고 있다. 시가총액은 230조9000억원을 넘어서며 코스피 전체 시총의 17.59%를 차지하고 있다. 1년 전 166조5955억원(13.62%)과 비교해 64조3000억원 넘게 불어난 셈이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늘 사상 최고가 경신으로 단기적으로 가격 부담을 느낄 수 있지만 실적 전망치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어 밸류에이션 부담은 크지 않다”며 “실적 모멘텀에 재료까지 더해져 추가 상승 기대감도 유효해 보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