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회장, 구이저우성 서기 면담..LNG·빅데이터 등 협력 모색

천민얼 구이저우성 서기 면담..中 합작사업 논의
LNG 현지 사업기반 확보 후 공동개발·판매 등 추진
SKT 활용 빅데이터 협력, 스마트팩토리 진출 가능
  • 등록 2016-07-11 오후 1:50:53

    수정 2016-07-11 오후 6:43:59

[이데일리 성문재 이재호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천민얼(陳敏爾) 구이저우(貴州)성 서기를 면담했다. 중국 내 사업 합작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보인다. 천 서기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최측근으로 차세대 지도자 후보군으로 꼽히는 유력 정치인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지난 9일(현지시간) 구이저우성에서 천민얼 서기를 만나 다양한 합작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유정준 SK글로벌성장위원장(SK E&S 대표 겸임)과 손자강 SK차이나 대표가 배석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 회장의 이번 중국 방문은 지난 4월 한국을 방문한 천 서기가 SK 서린사옥에서 최 회장과 환담을 나눈 뒤 추후 최 회장의 중국 방문을 요청해 이뤄졌다. 꽌시(關係)를 중시하는 중국 문화를 감안한 최 회장의 이번 방중은 전략적인 네트워킹을 갖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두번째 만남이라는 점에서 양측의 사업 협력방안이 구체적인 결과물로 도출되지는 않았다.

중국 남서부 내륙지방에 위치한 인구 약 4000만명의 중국 구이저우성은 지하 광물자원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중국 내 빅데이터 허브로 통한다. 이에 따라 이번 만남에서는 중국 내 LNG(액화천연가스), ICT 등 다양한 사업 협력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은 지주회사인 SK(034730)㈜를 중심으로 세계 최대 시장 중국에서의 사업 기반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환경 이슈에 따라 중국 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LNG를 SK E&S, SK이노베이션(096770) 등이 중국 현지 업체와 공동 개발한다거나 수입·판매 등의 사업을 전개하면서 다각화할 가능성이 있다.

앞서 지난 5월 SK㈜는 올해 안에 중국 내 LNG 터미널과 충전소 합작법인(JV)을 설립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 중국 최대 국영발전기업과 LNG 공급·터미널 사업 공동추진 등의 협력분야를 선정하고 공동사업 추진방안을 합의했다. 지난 5월에는 메이저 다운스트림 업체와 충전소 사업 추진에 합의했다.

SK는 중국 내 플랫폼 확보를 통해 2020년에는 500만t 규모의 글로벌 LNG 플레이어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그룹은 또 SK텔레콤(017670) 등 IT 계열사를 통해 중국 내 빅데이터 사업도 모색중이다. 스마트팩토리 관련 JV 설립을 통한 중국 시장 진출 계획도 있다. 구이저우성은 중국 최초로 데이터 개방 시범도시로 선정될 만큼 빅데이터 허브 역할을 하고 있어 적절한 사업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과 천 서기의 회동이 SK텔레콤 등의 중국 빅데이터 사업 수주로 이어질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특히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과의 합병 무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이 시급하다. SK는 중국 내 액화천연가스(LNG) 판매 사업의 모멘텀 확보, SK텔레콤은 빅데이터 관련 새로운 사업 기회 창출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천 서기는 ‘포스트 시진핑’ 후보로 꼽히는 유력 정치인”이라며 “인적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차원을 넘어 구이저우성과 SK그룹이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단계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의 중국 출장은 수시로 이뤄진다”며 “중국 주요 파트너들과 꽌시를 다져 놓음으로써 향후 사업 이슈 발생시 긴밀한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태원 회장은 천 서기와의 면담에 앞서 구이저우성 성도 구이양시에서 열린 국제포럼에 참석해 ‘청년 기업가’을 주제로 현재 SK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을 발표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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