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대한항공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0.88%% 하락한 4만49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대한항공 우선주도는 2.57% 내린 1만7050원으로 마감했다.
그룹 지주회사격인 한진칼(180640)도 전날보다 3.47% 하락 3만600원을 기록했고 한진해운(117930), 한진(002320), 한국공항(005430)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한진그룹주 동반 부진은 주력사 대한항공의 유상증자가 그룹 전반의 재무위험에 ‘가뭄 속 단비’를 내릴 수는 있지만 근본적 개선책이 될 수 없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투자심리가 재차 악화된 것이 주된 배경으로 꼽힌다.
최종원 삼성증권 크레딧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대한항공 증자로 한진그룹 크레딧(기업신용도) 위험이 사라졌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며 “업황회복과 강도높은 구조조정이 지속되지 않는 한 5000억원 증자는 단기 유동성을 확보해 재무적 부담을 일시적으로 낮추는 역할”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향후 한진그룹의 크레딧 건전성은 유가하락 시기 대한항공의 현금 창출 능력, 고강도 자산매각 실현 여부 등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삼성증권 지적처럼 대한항공이 자구계획 일환으로 추진해온 자산매각 속도는 더디다. 한진그룹은 2013년말 주채권은행(산업은행)과 총 5조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체결했다. 이중 대한항공이 3조5000억원, 나머지는 한진해운 몫이었다.
이 가운데 핵심인 에쓰오일 지분 매각은 에쓰오일 최대주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와의 매각협상과정에서 예상보다 2200억원 줄어든 1조980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에쓰오일 지분 매각대금은 아직 관계당국 인허가 문제로 대한항공에 입금되지 않았다.
노후 항공기매각은 예정금액 2500억원 중 570억원만 이행됐고, 인천 율도 비축유 기지 등 부동산매각 이행률은 작년 말까지 ‘제로’다. 재무개선 이행계획이 더딘 가운 가운데 회사채를 포함한 차입금 만기가 순차적으로 돌아오면서 유상증자를 결정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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