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 열풍 확산…내년 지방선거에도 영향

  • 등록 2013-12-17 오후 6:30:43

    수정 2013-12-17 오후 6:30:43

【서울=뉴시스】‘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 열풍이 전국의 대학가를 넘어 고등학생과 외국인 학생, 일반 시민들에게까지 확산되고 있다.

대자보로 촉발된 국가기관의 대선개입과 철도 민영화 등 사회문제에 대한 청년들의 관심이 다음해 치러질 지방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10일 고려대 경영학과 주현우(27)씨가 사회 문제에 무관심한 청년들에게 각성을 요구하는 내용의 ‘안녕하십니까’ 대자보를 정경대 후문 게시판에 붙였다.

이 대자보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을 통해 빠르게 확산됐고 철도파업과 밀양송전탑, 부정선거 의혹 등 최근 이슈에 대한 청년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안녕하십니까’ 대자보는 고려대에 이어 강원대와 부산대, 전남대, 카이스트 등 전국의 대학가로 퍼져나갔다. 나아가 미국 UC버클리 캠퍼스에도 대자보가 붙었다.

뿐만 아니라 대자보는 고등학교와 외국인 유학생, 일반 시민들에게까지 삽시간에 번졌다.

16일 군산여고 학내 게시판에 ‘안녕하십니까’ 대자보가 붙었다. 대자보를 쓴 1학년 채모양은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며 “민주주의를 지키자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미래로 바꿔야 한다”고 호소했다.

또 다음날 고려대에는 ‘안녕들하십니까(Hi. How’s it going?)‘로 시작하는 영문 대자보도 게시됐다.

고려대 외국인 학생이라고 밝힌 그는 “한국에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냐”며 “외국인들은 정치권의 모습을 보고 우스꽝스럽게 생각하지만 한국인 친구들은 자신의 ’진정한‘ 의견을 표출하기 두려워 한다”고 꼬집었다.

성공회대 학생들과 ’엔지오 만들기 프로젝트‘를 함께 하고 있는 학생·강사들은 항의 피켓팅을 진행했고 주부와 직장인, 60대 남성도 청년들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에 청년들은 함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주씨를 비롯한 300여명의 시민과 학생이 14일 오후 고려대에 모여 “우리를 안녕하지 못하게 하는 현실을 함께 바꿔가자”고 격려한 것이다.

이어 1호선 시청역으로 이동해 밀양 송전탑 마을 주민 고(故) 유한숙씨의 추모문화제와 서울역에서 열린 철도 민영화 반대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안녕들하십니까‘라는 대자보로 시작된 사회적 물음은 정치권의 정쟁으로 이어졌다.

야당들은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대학생의 외침을 새겨들어야 한다‘며 호응한 반면 여당 측 일부는 ’사실이 왜곡됐다‘며 대자보 내용에 대해 지적에 나선 것이다.

따라서 이 대자보가 다음해 6월4일 치러질 지방선거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가 사회에 대한 관심이 적었던 20대 청년들에 공감을 끌만한 주장을 담고 있다”며 “파급력이 커지자 정쟁의 대상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음 지방선거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잠재력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원=뉴시스】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동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16일 오후 경기 수원 아주대학교 캠퍼스에 붙은 대자보를 학생들이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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