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출판사에 불과했던 웅진은 지난 1989년 웅진코웨이(021240)를 설립해 오늘날 웅진그룹의 기반을 다졌다. 웅진코웨이는 매년 벌어들인 순이익의 50%를 웅진홀딩스에 몰아주는 효자였다. 웅진이 건설과 화학, 태양광, 저축은행, 캐피탈까지 사업을 확대할 수 있었던 것도 웅진코웨이의 현금창출력이 그만큼 컸기 때문이다.
이번에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이 함께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이같은 우려는 현실이 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나중에 데려온 자식을 살리려고 맏이를 버리기로 한 것과 다를바 없는 결정이었다”며 “문제를 해결할 시간을 지체하면서 그룹 전체가 위기에 내몰린 것”이라고 말했다.
웅진은 지난 2010년 인수한 서울저축은행을 통해서도 건설업 리스크에 노출됐다. 서울저축은행은 한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채권 중 절반 이상이 고정이하여신으로 분류될 정도로 자산건전성이 크게 악화됐다. 웅진은 지난해 1700억원 이상을 투입해 이 저축은행의 BIS비율을 13% 이상으로 끌어올렸으나 그때 뿐이었다. 건설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서울저축은행의 BIS비율은 1%대로 뚝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무리한 사업확장이 지금의 위기를 부른 것”이라며 “건설업은 물론이고 코웨이를 대신할 태양광 사업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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