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차 없는 그린 캠퍼스로 거듭난 연세대 백양로에 조각품이 전시된다.
| 만남 (사진=연세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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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는 오는 17일부터 백양로에 ‘공공미술 전시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한국 추상 조각의 개척가 최만린의 작품 ‘만남(오른쪽 사진)’과 동문 설치미술 중진작가의 조형작품을 만날 수 있다. 김용학 연세대 총장은 “백양로가 보행자 중심의 녹지공간으로 재정비된 지 1주년을 맞았다”며 “캠퍼스에 예술을 꽃피우고 예술작품을 통해 다양한 감각적 교류를 생성해 대학의 미적 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기획 취지를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연세대 상경·경영대 동창회장인 서경배
아모레퍼시픽(090430)그룹 회장의 기부로 시작됐다. 창작자의 전시를 후원하고 연세대 캠퍼스에 예술적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사재를 출연한 것이다. 서 회장은 지난 2013년부터 현대미술 프로젝트 ‘에이피 맵(apmap·amorepacific museum of art project)’을 통해 국내 젊은 건축가와 예술가의 창작활동을 후원해왔다. 이번 전시에는 apmap 참여작가 중 두 팀을 선정해 작품을 제작하고 현장에 설치한다.
특정 작품의 상설 전시가 아니라 일정 기간이 지나면 다른 작품으로 교체 전시해 늘 새로운 작품을 즐길 수 있다. 서 회장은 “예술 작품을 매개로 다양한 형태의 교감과 소통이 일어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향후 3년간 지원을 약속했다.
| 25계단 (사진=연세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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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30일까지 선보이는 첫 전시작은 에스오에이(SoA)의 작품 ‘25계단’과 오비비에이(OBBA)의 작품 ‘오아시스’다. ‘25계단(왼쪽 사진)’은 높이가 다른 거울 재질의 정방형 기둥 25개로 계단을 만들어 색다른 조형미를 보인다. 예술품으로서의 아름다움뿐 아니라 관람객이 오르내리거나 걸터앉아 쉴 수 있는 건축물로서의 편의까지 조화롭게 갖춘 독특한 작품이다.
‘오아시스’는 바람에 하늘거리는 실 커튼이 몸체를 이루는 유연한 건축 파빌리온(가설 건물)이다. 실 커튼을 통해 공간에 차단과 개방의 중의적 의미를 부여하는 실험적 작품이다.
한 몸을 지닌 두 사람이 서로 마주보고 있는 듯한 형상의 조각품 ‘만남’은 지난 1998년 5월 9일 연세대 69학번 동문들이 25년 만의 재상봉을 기념하며 모교에 기증한 작품이다. 69학번 동문들이 십시일반으로 분담금을 모아 당시 국립현대미술관장이던 조각가 최만린에게 작품을 의뢰했다. 연세대 내 작은 숲인 청송대 한켠에 자리하던 이 작품을 백양로로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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