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日 기업이 사는 법..'일본전용공단' 눈길

아센다스가 토지 문제 전담..기업 밀집으로 협상력 높여
한-인도 정상 지난 5월 한국전용공단 합의
  • 등록 2015-08-19 오후 3:53:16

    수정 2015-08-19 오후 3:53:16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인도에 ‘일본 전용공단’ 개발이 한창이다. 스미토모상사(住友商事)를 비롯해 소지츠, 다이킨공업 등 일본 기업들이 인도 현지 기업들과 손잡고 진출을 시작할 예정이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4월 일본과 인도 정부가 합의한 일본기업 전용 공단 11곳 설립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도 정부는 판매세 경감 등 세제혜택을 통해 일본계 기업을 유치하고 일본 기업은 기술력과 자금력으로 인도 등 해외시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州) 첸나이시 중심부에서 남쪽으로 50km 지점에 일본 전용공단 ‘원 허브 첸나이’가 개발중이다. 이번 전용공단은 싱가포르계 부동산 투자회사 아센다스가 토지 문제를 전면적으로 맡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아센다스는 최근 50년간의 토지 소유자 내역을 조사한 후 7년에 걸쳐 토지를 수용해 왔다. 토지 관련 문제를 이 업체가 전담하는 만큼 입주 기업은 본업에만 전념할 수 있다.

실제로 룩셈부르크 아르셀로와 인도 철강회사 미탈이 합병한 ‘아르셀로미탈’이나 포스코(005490)는 토지 수용에서 난항을 겪으며 인도 진출을 포기하거나 연기한 바 있다. 주 정부가 토지 권리관계를 정리하지 않은 채 매각에 급급하다 보니 공장 건설 중 소유자에 대한 보상 문제가 불거진 것이다. 그러나 이 일본전용공단은 아센다스가 토지 관련 문제를 전담해 안정감을 높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스미토모상사 역시 인도 대기업 마힌드라 그룹과 함께 내년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타밀나두주 ‘마힌드라 인더스트리얼 파크 첸나이’ 개발에 나선다. 스미토모상사가 물류 지원 등을 맡고 현지 사정에 밝은 마힌드라 그룹이 주 정부와 긴밀하게 협조해 인허가 문제를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일본 기업들은 전용공단에 입주하며 협상력도 높아질 것이라 기대한다. 지난 2009년 설립된 후 45개 기업이 입주한 님라나 일본전용공단은 일본 무역진흥회(ZETRO)가 상주하고 있어 문제가 발생할 때 해결을 돕고 있다.

지난 1월 인도 주 정부가 일본 자동차부품업체 2개사에 최근 5년간 입경세(入境稅) 몫으로 4억1000루피(74억4150만원)를 요구한 바 있다. 입경세는 다른 주로 완성품이 이동할 때 부여될 뿐 일반적으로 부품에 부과하지 않는다. 당시 ZETRO와 입주기업들이 함께 대응해 입경세 취하 통지를 얻어냈다.

ZETRO 관계자는 “님라나 공단이 총 9000명을 채용하고 있어 큰 협상력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말했다. 님라나 공단에 입주해 있는 다이치공업의 도키무네 다카요시(時宗孝好) 사장 역시 “개별기업이 나서면 어려운 일도 단체로 쉽게 해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 정부도 지난 5월 인도와 정상회담을 열고 인도 서부 라자스탄에 30만평 규모의 첫 한국기업 전용공단을 만들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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