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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씨가 6만 여명의 임직원이 몸담은 KT그룹의 회장으로 내정되면서,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그가 1989년부터 삼성전자 상담역으로 일하는 현재까지 25년 동안 일해 온 삼성전자의 조직문화와 KT의 기업문화가 너무나 다른데다,현재 KT의 경영은 그야말로 최악의 상태이기 때문이다.
‘반관반민’의 KT 조직문화가 삼성의 ‘실적중심 합리주의’와 어떻게 조화될 수 있을까 하는 관심이다. KT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첫 분기 영업이익 적자가 예상돼 황창규 회장 내정자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자신감 잃은 직원들, 통섭적 리더십으로
가장 시급한 숙제는 최근 주파수 경매에서 황금 주파수를 획득하고서도 의기소침한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는 일이다. 2008년 12월 KT CEO로 내정된 이석채 전 회장의 경우 카리스마와 강한 리더십을 보였지만, 직원들의 불만은 적지 않았다. KT에서 경력을 쌓아온 직원들을 무시하거나 내치는 듯한 인상을 줘서 조직통합에 걸림돌이 됐다는 사실을 부정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황창규 차기 회장은 직원 개개인의 능력을 최대한 즐겁게 이끌어낼 수 있는 통섭적 리더십이 필요해 보인다.
4분기 첫 영업적자 우려…무선사업부터 살려야
이에 따라 황창규 차기 회장은 급변하는 ICT 생태계 속에서 융합 산업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일도 중요하나, 당장 무선사업의 수익성 확보에 집중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SK, LG, CJ, 케이블 등과 소통노력도
황창규 씨가 KT 차기 회장으로 내정됐다는 소식에 경쟁사들은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KT는 국내 최고의 미디어 그룹이자, 전주와 관로 등 필수설비를 갖춘 국가대표 기간통신회사인데, 수장으로세계 최고의 단말기 경쟁력을 보유한 삼성전자 출신이 왔기 때문이다.
일단 ‘지켜보자’는 쪽이나, 황창규 회장 선임을 계기로 스마트 미디어와 원격 의료 등에서 KT-삼성 양강구도가 공고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KT 입장에선 이런 경쟁사의 걱정을 사업적으로 잘 활용(?)할 수도 있겠지만, ICT 생태계 간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경쟁사들과 더 많이 소통할수록 유리한 입장에 설 것으로 보인다.
친화력 이용한 정책 조정 능력 필요
KT는 황창규 회장 후보가 정부와 경쟁사 등 회사를 둘러싼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데도 탁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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