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 비상경영체제 선포

경영위기 조기극복..연말까지 비상경영
  • 등록 2013-10-23 오후 4:49:31

    수정 2013-10-23 오후 5:18:49

STX조선해양은 23일 진해조선소에서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고 자율협약의 조기종결을 위해 연말까지 구조개혁의 확실한 발판을 완성하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회사는 이 달 임원급과 팀장급에 대한 대대적인 인사와 조직 개편을 통해 유연한 조직 체계를 완성했고, 이를 발판으로 앞으로 강도높은 사업과 의식 구조개혁의 성공의지를 천명했다. STX조선해양 제공.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STX조선해양이 연말까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다.

STX조선해양(067250)은 23일 진해조선소에서 임직원, 협력사 대표 등 약 1000 명이 모인 가운데 비상경영체제 선포식을 했다. 경영위기를 타개하고 고객과의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이다.

이 날 선포식은 유정형 대표이사의 비상경영 선포에 이어 비상경영체제 취지 및 개선과제를 담은 ‘우리의 과제’ 영상이 이어졌다.

영상에서는 호황기, 불황기, 현재로 이어지는 영업·손익 추이 등 회사의 현실을 보여주고 선제적 구조개선이 절실함을 강조했다. 목숨을 바쳐 자신의 의무와 책임을 다하는 소방관의 사명을 담은 시 ‘어느 소방관의 기도’가 나올 때에는 분위기가 숙연했다.

임직원 대표와 협력사 대표는 결의문에서 ▲회사의 경쟁력 회복과 지속 발전 토대 구축을 위해 비상경영체제에 적극 동참하고 ▲원가경쟁력의 회복을 위해 불필요한 낭비요소 제거에 동참하기로 했다. 아울러 ▲기본에 충실한 의식과 행동을 더욱 충실히 하여 상호 신뢰할 수 있는 문화와 체질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편 ▲주인의식을 갖고 투명하고 공정하게 업무를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 ▲상호격려와 협력으로 밝고 건강한 근무환경 조성에 나설 것 등 5가지 항목을 결의했다.

유정형 대표이사는 “덩치를 줄이고 생산, 관리, 비용, 생각 등 구조를 완전히 바꾸지 않으면 회사의 앞날은 태풍 앞의 촛불과 같다”고 위기의식을 강조했다.

STX조선해양은 이미 경영정상화의 첫걸음으로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지난 8일 대팀제를 확대해 단순하고 유연한 조직으로 운영하고 결재선을 4단계로 단일화해 의사결정의 신속성을 강화했다.

1총괄 부사장, 4개 부문, 17본부, 102개 팀을 3부문, 14담당, 3실, 68팀으로 개편했고 임원 수를 44명에서 26명으로 40% 줄이고 팀은 34개를 축소했다. 또 담당직을 전무에서 실장까지 4개 직급으로 구성하고, 팀장을 차장에서 상무까지 5개 직급으로 구성해 직급 파괴를 통한 유연한 조직으로 변신을 꾀했다.

한편 STX조선해양은 오는 25일과 26일 1박 2일 동안 창원시 진해구 남양동 중소기업부산경남연수원에서 팀장 이상 보직자 전원이 모인 가운데 워크숍을 열어 비상경영체제의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도출할 예정이다.
STX조선해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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