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논란' 오태석 신작 '모래시계' 공연 취소되나?

창작산실 신작으로 내달 공연 앞둬
성추행 논란에 공연 진행 차질 불가
오태석 연출 논란 이후 입장 표명 없어
  • 등록 2018-02-21 오후 3:24:08

    수정 2018-02-21 오후 3:37:17

연극연출가 오태석(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원로 연극연출가 오태석이 성추행 논란에 휘말린 가운데 내달 개막을 앞둔 신작 ‘모래시계’의 공연이 취소될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21일 공연계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예술위)는 오는 23일 예술위원 긴급회의를 열어 3월 15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창작산실 신작으로 개막 예정인 연극 ‘모래시계’의 공연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논의에 들어간다.

예술위 내부에서는 논란에 불거진 만큼 공연을 강행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분위기가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오태석 연출이 입장 표명 없이 논란을 인정하지 않고 있어 공연 취소를 결정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모래시계’는 오태석 연출이 대표로 있는 극단 목화의 신작이다. 오태석 연출이 극작과 연출을 맡고 있다. 오는 3월 17일 오후 4시 공연 이후에는 오태석 연출이 참여하는 ‘관객과의 대화’ 시간도 마련돼 있어 논란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오태석 연출은 최근 연극인들이 소셜미디어에 ‘미투’ 운동에 동참하는 뜻으로 올린 글로 성추행 논란에 휘말렸다. 피해자들은 가해자를 ‘극단을 운영하는 교수님’ ‘이름만 들으면 누군지 아는 연극계 대가’ 등으로 암시했다. 복수 관계자에 확인한 결과 가해자가 오태석 연출이라는 증언이 이어졌다.

논란이 불거지자 오태석 연출은 연락을 두절한 채 잠적한 상태다. 극단 목화 측은 지난 20일 “저희도 오태석 연출과 연락이 안 되고 있다”면서 “(오태석 연출의) 입장 표명이 없어 죄송하다. 현재로서는 입장 표명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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