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콜 종합] 카카오 "카톡 만능 플랫폼化"..수익↑ 다짐

  • 등록 2017-02-09 오전 11:11:14

    수정 2017-02-09 오전 11:11:14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 매출 1조원 돌파에 성공한 카카오가 올 한해도 카카오톡 중심의 플랫폼 전략을 펼친다.

카카오는 ‘카카오 택시’와 ‘카카오 드라이버’ 등 기존 온라인연계오프라인(O2O) 사업에 수익성을 높인다. 카카오 택시는 올 하반기 수익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카카오 드라이버는 이용자 베이스가 견고해지면서 매출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카카오톡 내 게임 플랫폼과 O2O 플랫폼도 강화하면서 카카오톡 내 채널 콘텐츠 도 확충한다. 이를 통한 광고 수익을 제고하겠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에 장보기 기능 같은 생활편의 시설을 추가해 카카오톡을 ‘상활속 만능 플랫폼’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9일 실적 발표후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카카오톡은 플러스 친구 등을 통해 만능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톡 플랫폼에 입점한 제휴 업체들을 통해 물건을 쇼핑하고 결제하고 배송까지 받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뜻이다.

임 대표는 ”카톡 안에서 장보기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며 ”피자와 치킨 햄버 거 등 20여개 브랜드에서 주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톡이 사용자들의 일상생활 수요를 충족하도록 진화해 나갈 것“이라며 ”카카오톡만 있으면 (원하는 바를) 바로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카카오가 이번 컨콜에서 공개한 장보기 서비스는 이번 달부터 베타테스트에 들어간다. 테스트 후 오는 4월 정식 론칭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는 이들 서비스에 카카오페이 등 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제휴사들은 플러스 친구 등을 활용해 카카오톡에 입점한다.

게임 사업에 대한 계획도 나왔다. 지난해 카카오 매출은 국내 최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멜론‘의 운영사 로엔엔터테인먼트가 편입됐고 게임 사업이 호조를 띄면서 증가했다. 특히 게임 사업은 카카오톡을 통한 사용자 유입이 늘어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카카오 게임의 성장세는 꺾였다는 평가다. 지난해 12월 넷마블이 출시한 ’리니지 레볼루션‘, 지난 1월 나이언틱이 한국 시장에 내놓은 ’포켓몬고‘ 때문이다. 두 게임은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판도를 뒤흔들 만큼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이날 컨콜에서 최용석 카카오 경영지원 팀장은 ”리니지 레볼루션과 포켓몬고가 등장하면서 1분기는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여러 파트너가 있는데 이들도 게임 일정을 조금씩 연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 최 팀장은 ”더 다양한 투자를 통해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중 하나가 카카오프렌즈 지적재산권(IP)의 활용이다. 카카오프렌즈 IP를 활용한 게임 퍼블리싱을 더 늘리겠다는 뜻이다.

최 팀장은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을 활용한 게임도 개발·소싱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포켓몬고가 인기를 얻었는데, AR 게임에서는 IP와 위치기반 기술이 더 중요하다“며 ”카카오는 카카오프렌즈라는 IP와 카카오맵을 갖고 있어 파트너사들이 이를 활용한 여러 장르의 게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카카오 택시와 카카오 드라이버에 대한 실적도 공개됐다.

카카오택시의 지난해 4분기 기준 누적 콜 수는 2억8000만콜이다. 12월 기준 평균 콜 수는 90만콜이었다. 최 팀장은 ”올해는 다양한 비즈니스모델(BM)이 구축될 것“이라며 ”예컨대 자동결제 같은 게 효과적인 수익 모델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최 팀장은 카카오 택시가 진행중인 시승 이벤트가 수익 모델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고 전했다. 지난해 3분기에는 폭스바겐이 시승 택시 이벤트를 했다. 4분기에는 포드, 피아트, 쉐보레 등이 참가했다.

카카오 드라이버 앱 가입자 수는 220만명을 기록했다. 1월 기준 누적 콜 수는 880만콜이다. 최 팀장은 ”카카오 드라이버 이용 수가 1월 들어 많이 감소하지 않았다“며 ”이용자 베이스의 증가로 카카오 드라이버 체력이 강해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카카오 드라이버 기사들을 위한 셔틀버스도 언급됐다. 최 팀장은 ”최근에 국토부가 모바일 앱을 이용해 버스를 호출하는 게 합헌이라고 했다“며 ”당사는 기사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셔틀을 포함해 다양한 개선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최세훈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광고 매출이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최 CFO는 ”광고플랫폼 매출은 효율이 좋지 않은 네트워크 광고 제거 영향이 올해에도 일부 반영되겠지만 상반기에 새로운 광고플랫폼/플친 등 새로운 변화가 마무리되고 새로운 광고 상품이 계속 출시되는것에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연간 전체로 볼때 지난해 대비 10%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매 분기마다 광고 플랫품 성장률을 높여가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광고 플랫폼 매출은 1415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11.5%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7.9% 감소했다. 광고주를 위해 저효율 네트워크 광고를 제외하면서 발생한 자발적 감소분을 감안하면 전분기 대비 14.5%, 전년 동기 대비 5.9% 성장한 규모다.

카카오(035720)는 연결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1161억2900만원으로 전년(2015년) 대비 31.1% 증가했다고 9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57.1% 증가한 1조4642억3478만원, 당기순이익은 14.7% 줄어든 671억7328만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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