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초보티' 벗지 못한 글로벌 명품행사

  • 등록 2016-04-21 오후 2:41:06

    수정 2016-04-21 오후 2:44:11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이렇게까지 언론에 주목받을 만한 행사가 아닌데…”

20일부터 21일까지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2회 컨데나스트 인터내셔널(CNI) 럭셔리 컨퍼런스’를 두고 행사에 참여한 국내 기업 관계자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다.

이 행사는 패션잡지인 보그·지큐 등을 발간하는 CNI 주최로 명품 및 패션 브랜드 관계자들이 명품 산업의 현황과 미래를 논하는 자리다. 일반에게 알려지기보단 업계 인사들만의 사교행사에 가깝다.

지난해 4월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린 제1회 행사에서는 현지 중앙언론의 참석이 전혀 없었고 패션 전문지·잡지에서만 취재를 했다. 대중성보다는 전문성이 중요한 행사이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열린 2회 행사는 여러모로 미숙한 점이 많았다. 업계 관계자들만의 제한된 행사가 큰 주목을 받게 되면서 주최 측인 CNI와 한국 홍보대행을 맡은 레이커뮤니케이션의 역량이 그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이번 행사가 주목을 받게 된 건 삼성그룹의 오너 일가가 기조연설자로 나서면서다. 이서현 삼성물산(028260) 패션부문 사장은 세계 패션업계 첫 공식무대에서 성공적인 데뷔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행사를 주관한 보그 인터내셔널 에디터이자 세계적인 패션업계 명사인 수지 멘키스가 서울을 차기 개최지로 선정하면서 이 사장을 기조연설자로 염두에 두고 섭외를 한 건 ‘신의 한 수’였다.

게다가 세계적 명품그룹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총괄회장이 비슷한 시기에 서울을 방문하며 이번 행사에 참여할지를 놓고 관심이 증폭됐다. 아르노 회장은 결국 불참했다.

이번 행사는 진행되는 과정 내내 잡음이 많았다. 방송 및 카메라 기자들의 참석을 막아 CNI가 제공하는 동영상과 사진만 사용할 수 있도록 했고, 모호한 선정 기준으로 일부 매체만 취재가 허용되는 등 아마추어 같은 행사 진행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중앙정부와 서울시도 이번 행사에 ‘숟가락 얹기’를 하며 “사교행사에 왜 권력이 나서는지 모르겠다”(모 패션업계 관계자)는 핀잔을 듣기도 했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전야제가 열린 19일 ‘환영 리셉션’에 참석해 환영사를 했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컨퍼런스 첫날인 20일 동영상으로 환영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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