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국내투자 603% 급증세..M&A 지분투자 ↑(종합)

1분기 외국인 직접투자 42.4억 달러..작년보다 19.3%↑
M&A 지분투자 121% 급증..공장 건설투자는 3.7% 그쳐
중국은 제조·게임·드라마, EU는 사모펀드 투자 증가세
  • 등록 2016-04-04 오후 3:22:39

    수정 2016-04-04 오후 6:19:00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중국 투자액이 지난해보다 7배나 급증하는 등 국내에 투자하는 외국 자본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장을 건설하는 등 대규모 일자리를 창출하는 투자보다는 M&A(인수합병) 지분투자 방식으로 수익을 얻는 투자가 급증했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외국인이 국내에 직접 투자한 투자액이 42억4100만달러(신고기준)로 작년 1분기(35억5000만달러)와 비교해 19.3% 증가했다. 작년 1분기 대비 M&A 투자는 10억4400만달러로 121.2% 급증했고 그린필드(공장) 투자는 31억9700만달러로 3.7% 느는데 그쳤다. 국가별로는 중국(603.8%), EU(405.8%)가 증가했고 미국(-56.2%), 일본(-44.4%)이 감소했다.

중국은 제조업(978.8%)·서비스업(465.6%) 분야 투자가 증가해 투자액이 3억7500만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인 직접투자액은 작년 1분기 5300만달러에서 올해 1분기까지 1년 새 7배가 늘어났다. 포항에 투자하는 중국 구천그룹의 호텔 투자(1억달러), 유젠그룹의 티타늄 제조공장 투자(2000만달러) 등이 반영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중국의 경제성장, 국내 게임 등 서비스분야 지분 투자 증가, 한중 FTA 효과도 반영됐다”며 “최근 중국이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투자를 하는 등 문화콘텐츠에도 직접투자를 늘리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U는 투자액 17억6000만달러를 기록해 작년과 달리 투자 회복세를 보였다. 서비스업 투자가 16억3500만달러로 전체 투자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사모펀드 등의 국내 지분 투자가 증가한 게 영향을 끼쳤다.

미국은 지난해 1분기 대비 56.2% 감소한 5억4900만달러, 일본은 같은 기간 44.4% 감소한 1억6100만달러 투자액을 기록했다. 미국은 최근 고용지표가 살아나는 등 경기 회복세를 보이면서 해외투자 감소 추세, 일본은 엔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한국 투자가 줄어드는 양상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9700만달러 규모의 ‘SK 어드밴스드 프로젝트’도 연내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는 SK가스와 APC(사우디 국영 석유화학 기업), PIC(쿠웨이트 국영 석유화학 기업) 합작으로 울산에 프로필렌을 만드는 설비인 PDH 공장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앞서 지난해 외국인 직접투자액(신고 기준)은 209억1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산업부 투자유치과 관계자는 “M&A 방식이 그린필드 방식보다 일자리 창출 규모가 적지만 해외로부터 투자 증가로 재무건전성 등 기업 경쟁력·가치가 올라갈 수 있다”며 “통계 추세를 고려하면 올해도 작년처럼 200억달러 수준으로 투자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1분기 외국인 직접투자 동향. (출처=산업부, 신고기준, 단위=백만 달러, 괄호안=전년동기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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