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롯데그룹 총수일가 지분율이 2.4%에 불과했지만 24개 이르는 다단계 출자를 통해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롯데가 다수 일본계열사를 이용해 최대 24단계의 다단계 출자를 통해 국내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총수가 있는 다른 기업 집단(40개, 롯데제외)은 평균 4단계 출자를 하고 있다.
이 결과 국내 및 일본계열사 모두 상장회사의 비중은 낮고 내부지분율이 매우 높았다. 내부지분율은 총수 및 총수 관련자(친족·임원 및 계열회사, 비영리법인)가 보유한 주식가액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국내의 경우 86개 계열사중 상장사는 8개로 9.3%에 불과했고 내부지분율은 85.6%로 매우 높았다. 일본의 경우 36개 계열사 모두 비상장회사로서 내부 지분율이 93.2%에 달했다. 40개 민간 기업의 평균 내부지분율(54.9%)보다 높은 수치다. 공정위는 신동빈·신동주 등 총수일가의 구체적인 지분율은 공개하지 않았다.
롯데는 다른 기업에 비해 총수일가의 지분율(2.4%)이 낮은 반면 계열사 출자(82.8%)가 높았다. 이에 대해 공정위 관계자는 “비상장 계열사 수가 많고 주로 이들 계열사를 이용한 순환출자를 통해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는 롯데쇼핑㈜·㈜대홍기획·롯데제과㈜를 축으로 하는 67개 순환출자를 통해 국내계열사에 대한 확고한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는 대기업집단 전체 순환출자(94개)의 71.3%에 달하는 수준이다.
| (자료=공정위, 2015년 10월 말 기준, 단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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