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그룹, 반도체에 웃고 태양광에 울고

OCI, 폴리실리콘 적자 지속에 저유가 겹치며 '신저가'
OCI머티리얼즈, 반도체 특수가스 활황..'IoT 수혜주' 분석도
  • 등록 2015-01-14 오후 3:53:52

    수정 2015-01-14 오후 3:53:52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태양광 산업에서 죽을 쑤고 있는 OCI그룹이 그나마 반도체 업황 호조에 힘입어 숨통을 트고 있다. 업황과 투자심리 등을 감안할 때 한동안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1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태양광산업용 폴리실리콘 소재 사업을 영위하는 OCI(010060)의 이날 주가는 전일 대비 1% 가량 하락한 7만2300원에 마감, 이틀째 약세를 이어갔다. 지난 7일에는 7만원을 이탈하는 등 새해 들어서도 연일 고개를 떨구며 신저가 흐름이 계속되는 모습이다.

반면 주력 계열사인 반도체 특수가스 업체 OCI머티리얼즈(036490)는 승승장구하며 그룹 내 효자로 거듭나고 있다. OCI머티리얼즈는 이날 1.5% 상승하며 하루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외국인 투자자의 집중적인 매수세와 함께 올 들어서도 신고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OCI는 태양광 업황 부진과 함께 4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현재의 유가 급락세 역시 대체 에너지로 꼽히는 태양광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데 일조하고 있다.

SK증권에서는 저유가가 10년 가까이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보며 태양광은 저유가 시대에 진입하면서 신규 시설투자가 일시 둔화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당분간 시황 약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최근 OCI의 목표주가를 15만원에서 10만원으로 낮췄다.

교보증권도 같은 맥락에서 OCI의 상승 탄력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보며 8만7000원까지 목표가를 하향했다. 여기에 외국인의 자금 이탈이 지속되며 수급과 모멘텀 모두 악화된 상황이다.

반대로 OCI가 49.1%를 보유하며 모회사로 있는 OCI머티리얼즈의 경우 업황 호조에 힘입어 훨훨 날고 있다. 신고가 랠리와 함께 향후 전망이 더욱 밝다며 증권사들의 호평도 쏟아지고 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전방산업의 캐파 증설과 공정 난이도 증가로 특수가스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LIG투자증권은 OCI머티리얼즈의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내다보며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나아가 사물인터넷(IoT)와 관련해 진정한 수혜주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사물인터넷과 3D V낸드 기반 SSD의 대중화로 반도체향 특수가스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반도체가 사물인터넷의 핵심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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