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양 회장 "임원, 군림하는 자리 아니다"

지난 23일 운영회의ㆍ신임임원특강서 직접 언급
"국민기업 이미지 한꺼번에 무너지는 듯한 충격"
사과 뜻 밝히고 재발방지 강조
  • 등록 2013-04-25 오후 6:26:38

    수정 2013-04-25 오후 6:26:38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정준양(사진) 포스코 회장이 최근 계열사 임원이 항공기 여자 승무원을 폭행해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 깊은 사과의 뜻을 나타냈다.

25일 포스코(005490)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23일 열린 운영회의와 신임 임원 특강에서 최근 논란이 된 폭행사건을 언급하며 “그간 쌓아온 좋은 이미지가 한꺼번에 무너지는 듯한 충격적인 일이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정 회장은 취임 이후 “임원 자리는 군림하고 누리고, 사람을 부리는 자리가 아니라 솔선수범하고 봉사하는 자리”라고 수차례 강조해 왔다고 언급한 뒤 “그런데도 이런 일이 발생해 포스코 이미지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혔다”고 말했다.

이어 “포스코가 국민기업으로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돌이켜보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 “이번 기회에 우리가 일하는 방식과 태도를 되돌아보고 반성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 회장은 “앞으로 임원 승진에서 남을 배려하고 솔선수범하는 것을 포함해 소통과 신뢰를 최우선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앞서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에너지의 A상무는 지난 15일 인천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가는 대한항공 여객기 비즈니스석에 앉아, “라면이 짜다” 등 기내 서비스에 대해 수차례 불만을 터뜨리다 여성 승무원을 폭행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이에 포스코에너지는 A임원을 지난 22일자로 보직해임하고 회사 차원의 공식 사과문을 게재한 바 있다. 해당 임원은 지난 23일 사직서를 제출했고, 포스코에너지 측은 이 사표를 바로 수리했다.A상무는 사직서에서 “한 사회의 구성원이자 기업 임원으로서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해당 항공사 및 승무원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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