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한국회계기준원 설명회에서 김의형 한국회계기준원장은 이같이 말했다.
김 원장은 “글로벌 ESG 공시 제정을 진행 중인데, ESG는 기업에 중요한 화두로 자리 잡았다”며 “(기업이) 앞으로 사업 활동을 하는데 ESG가 걸림돌이 되느냐, 기회·축복이 되느냐는 업종과 기업 규모 등에 따라 다르다. 향후 각 기업의 위치에 따라 관련해 할 일이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ESG 공시 기준을 개발하기 위해 국제회계기준(IFRS)재단은 재단 내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를 설립했다. 자본시장에서 ESG를 기반으로 기업을 판단할 수 있는 ESG 공시 국제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으로 위원회가 구성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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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공시 기준 제정을 놓고 국내 기업들은 주로 단계별 적용에 대한 의견이 많았다. 김 원장은 “ESG 공시 적용을 위한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의견과 기업들이 ESG공시 적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도록 단계별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또 산업별로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 다르기 때문에 산업별 명쾌한 공시 기준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국내 의견이 받아들여질지는 처음 벌어지는 일이기 때문에 아직 모른다”고 말했다.
IFRS재단은 오는 25~27일 한국에서 재단 이사회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엠마뉴엘 파베르 ISSB 위원장과 얼키 리카넨 IFRS 재단 이사회 의장이 한국을 방문한다. 김 원장은 “이번 총회 공개세미나에서 ESG 공시 기준에 대한 진행 사항과 내용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며 “기업과 ISSB 수장들이 만나는 자리도 마련된다. 기업이 바라보는 ESG 기준에 대한 의견이나 생각을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회계기준원에서는 가상자산에 대한 회계이슈도 논의 중이다. 회계기준원과 4대 대형 회계법인(빅4) 전문가들이 가상자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유틸리티 코인 발행·보유·중개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가상자산을 취득원가 혹은 공정가치 중 어떤 것으로 평가할지가 핵심이다. 현재로서는 TF에서 어떤 문제가 명확하지 않은지 등을 확인하고 있고, 회계 기준 제정 방향이나 범위 등을 정하기 위해 국내외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