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회사채 발행 재도전…출발부터 '삐걱'

당초 목표액 절반도 못 미치는 400억 발행 추진
기대이하 수요고려…9개월 전 발행 당시 전량 미매각
시장지위·수익성 악화 우려…'BBB' 등급도 걸림돌
  • 등록 2016-08-29 오후 3:04:44

    수정 2016-08-29 오후 3:04:44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지난해 11월 이후 9개월만에 회사채 발행에 재도전하는 아시아나항공(020560)이 투자자 모집에 난항을 겪으면서 당초 목표했던 발행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회사측의 경영 정상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크레딧시장내에 의구심 어린 시선이 여전한데다 ‘BBB’ 신용등급이라는 핸디캡도 발목을 잡는 모습이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다음달 8일 400억원 규모의 2년 만기 회사채 발행을 위해 1일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발행액은 애초 회사가 검토했던 최대 1000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수준. 아시아나항공은 발행 주관사인 한화투자증권과 수요예측에 앞서 시장 분위기를 살핀 뒤 투자자 모집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고 발행액을 크게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로서는 직전 회사채 발행에서의 흥행 실패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다. 작년 11월 당시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에 기관투자가 주문이 단 한 건도 안 들어오면서 전량 미매각을 기록한 바 있다. 또 2012년 7월 이후 실시한 8번의 수요예측에서 모두 미달사태를 맞고 있다. 그간 높은 인지도와 금리 매력을 앞세워 리테일부문에서 미매각 물량을 소화해왔지만 최근 들어서는 개인투자자들의 관심마저도 시들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발행을 앞두고서도 상황은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 국내와 일본, 중국, 동남아 등 중단거리 노선 매출비중이 높은 아시아나는 저비용항공사(LCC)와 외국계 항공사들의 강력한 도전에 직면하면서 시장 지위와 수익성이 동시에 악화하고 있다. 2011년 6.4%에 달했던 영업이익률은 올 상반기 1.9%까지 떨어졌다. 이런 와중에 경쟁력 유지를 위한 항공기 신규 도입과 교체를 위한 투자는 계속되면서 외부자금 조달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6월말 현재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4조2792억원, 이중 단기성 차입금이 1조5000억원에 가까워 수익창출능력과 자본여력 대비 과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AA급 이상 우량채에 대한 쏠림현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신용등급이 BBB에 불과하다는 점도 아시아나 회사채 발행 성공 확률을 낮추는 요인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6월 말 아시아나 정기평가에서 시장 지배력과 수익 창출력 약화, 재무부담 과중 등을 이유로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추면서 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회사측이 등급 방어와 시장 불신 해소를 위해 노선 정리와 인력 조정, 자산 매각 등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발적 구조조정을 벌이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단기간에 재무구조를 개선하기는 어렵다는 게 신용평가업계의 지배적인 견해다. 게다가 그룹 지배구조 개편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재무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가시지 않고 있다. NICE신용평가는 “아시아나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이 재차 금호아시아나 계열로 편입돼 이전과 같은 외부통제가 배제되고 그룹 차원에서 외부기관이 보유한 금호타이어, 금호고속 지분을 인수할 계획이라 직간접적인 계열 리스크가 지속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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