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도 관심...공중전화 부스의 재발견

전기차 시대 도래하면서 전기차 충전소로 활용 가시화
KT링커스, 서울시에서 시범사업중.. 더 늘려갈 계획
  • 등록 2016-05-24 오후 3:38:37

    수정 2016-05-24 오후 9:53:53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삐삐와 함께 과거 통신 시대의 유물로 남을 것 같았던 공중전화 부스가 전기차 시대의 도래로 재조명받고 있다. 전국 7만8000여개에 이르는 공중전화, 2만8000여개에 이르는 공중전화 부스가 전기차 충전소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세계적인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KT와 협력 관계를 맺으려는 이유중 하나로 공중전화를 꼽고 있다.

KT링커스, 전기차 시대 발맞춰 공중전화 부스를 전기차 충전소로

24일 공중전화 관리회사 KT링커스에 따르면 KT는 공중전화 부스를 활용한 전기 충전소 사업을 올해부터 본격 확대한다. 이홍주 KT링커스 공중전사화업본부 본부장은 “공중전화 부스를 활용한 전기차 충전소 사업 성과에 대해 내부에서도 높게 평가한다”며 “이를 확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 중랑구 면목동 버스 차고지 공중전화 부스 안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소
KT(030200)가 지난해 1월부터 진행 중인 공중전화부스 전기충전소화 시범 사업은 서울 시내 3군데에서 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정확한 숫자까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공중전화 부스를 활용한 전기차 충전소를 계속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KT링커스는 전기차 충전소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다수의 대형 차량 공유 회사와 협력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이같은 KT의 공중전화 부스 인프라에 관심을 갖고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전기차 보급을 위해서는 전기차 충전소 확충이 필요한데 공중전화만큼 매력적인 시설도 별로 없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이 본부장도 “(테슬라자동차 입장에서) 충분히 KT와 협력할만 하다”고 말했다.

기존 인프라 활용도 높일 수 있어 ‘장점’

공중전화 부스를 전기차 충전소로 개조하는 일은 비교적 간단하다. 공중전화 부스는 통신선과 전기선이 이미 연결돼 있다. 대로변에 있는 공중전화 부스 대부분이 차량과 인구의 통행이 많은 곳에 있다. 전기차 충전소 건립을 위해 별도의 장소를 마련해 전기·통신선을 이을 필요가 없다.

실제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 주택가나 중랑구 면목동 버스 차고지에 있는 전기차 충전소는 기존 공중전화 부스에 전기차 충전기와 커넥터만 설치했다. 부스 옆 공간을 전기차 주차 공간으로 추가 확보했을 뿐이다.

다양한 변신중이지만..개인이동통신 역풍은 못피해

KT링커스는 전기차 충전소 외에도 여성들을 위한 안심 부스, 지역 주민을 위한 작은 도서관 등으로 개조하고 있다.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부스와 함께 나란히 놓기도 한다.

하지만 KT링커스 입장에서도 전국의 공중전화를 다 유지할 수는 없다. 휴대폰이 대중화되면서 공중전화 사용 빈도가 급속히 줄었다. 이 때문에 공중전화에 대한 유지 관리비가 더 많이 드는 형편이다.

이에 KT링커스는 비상 시 긴급하게 쓰일 수 있는 곳 등 필수역무 지역을 제외하고는 단계적으로 줄여간다는 계획이다. 전국의 공중전화 숫자는 삐삐가 전성기였던 1999년 56만4054개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줄곧 감소했다. 올해 4월 기준 전국의 공중전화 수는 7만7964개다.

공중전화가 감소하면서 관리 업체였던 KT링커스 직원들도 찬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2000년 2200여명에 달했던 직원 수는 지난달 기준 500여명으로 감소했다.

현재 KT링커스는 사업 다각화를 시도중이다. KT 그룹내 물류 사업을 하고 있고 자동심장제세동기 사업을 비롯해 캡슐커피 사업에도 진출한 상태다. 휴대폰 액세서리 사업도 하고 있다.

공중전화 부스 개수 (출처 : KT링커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비상계엄령'
  • 김고은 '숏컷 어떤가요?'
  • 청룡 여신들
  • "으아악!"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