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상봉]전신 동맥경화에도 "업혀서라도 가겠다"

2차 이산상봉 행사 D-1…속초 한화콘도에 90가족 집결
등록·방북교육 절차 마쳐…북측 딸에게 줄 '꽃신'은 손에 꼭 쥐고
  • 등록 2015-10-23 오후 6:54:25

    수정 2015-10-23 오후 6:57:47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남북 이산가족 2차 상봉행사를 하루 앞두고 있는 23일 강원도 속초 한화콘도에서는 이산가족들이 등록 절차와 방북 교육을 완료하고 북으로 가기 위한 모든 절차를 끝냈다.

우리측에서 찾는 북측 가족들을 만나는 이번 행사는 24일부터 2박 3일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며, 가족들은 1차와 마찬가지로 총 6차례에 걸쳐 만난다. 단체상봉 2회, 개별상봉 1회, 작별상봉 1회 등 총 4번 상봉하고 환영만찬 1회, 공동중식 1회 등 두차례 식사를 함께한다.

속초 한화콘도에는 전날(22일)부터 숙박하면서 행사를 기다리는 가족이 2가족이나 있을 정도였다. 이산가족 등록 절차 마감 시한은 이날 오후 4시였지만 오후 3시까지 두 가족을 제외하고는 모두 등록을 마쳤다.

1차 상봉단에 비해 고령 상봉자가 많아 우리측 가족들의 건강 상태 점검에도 비상이 걸렸다. 건강 악화에도 방북만은 포기할 수 없다며 강한 의지를 보이기도 있다. 김매순(80)씨는 당뇨 수치가 450이 넘고, 전신 동맥경화가 심한 상태로 의료진에선 방북을 포기할 것을 권유했으나, “업혀서라도 가겠다”며 북측 가족과의 상봉에 대해 강한 의지를 보였다.

통일부에 따르면 김매순씨의 경우 심장내과·가정의학과 전문의 진단을 거친 후 일단 방북을 추진하는 방향으로 결정했다. 의료진은 “본인이 강력히 희망하시니 일단 전문의 소견 들어 가는 방향으로 했다”고 전했다.

24일 오전 출발 전 최종 상황을 확인하고, 상황에 따라 방북을 포기하거나 응급차 혹은 일반버스 중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김씨는 6·25 전쟁 발발로 생이별한 오빠 갑신씨를 찾았으나, 갑신씨의 사망을 확인하고 오빠 갑신씨의 아들 김일운(48), 익명(45)씨 등을 만날 예정이다.

북측에 두고 온 두 딸을 위해 꽃신을 준비한 구상연(98)씨는 등록 창구에서부터 꽃신을 손에 쥐고 기다려 이목을 끌었다.

등록 절차 후 방북 교육장에서 만난 아들 구형서(41)씨는 “짐에 같이 부치면 언제 줄지도 모르니까 우리가 직접 주자며 손에 들고 계셨다”며 “지금은 몸이 좀 안좋으셔서 방에 누워계신데 꽃신은 방에 잘 간직하고 계신다”고 전했다.

한편, 24일 방북 인원은 상봉단 가족 254명과 지원인력 109명, 취재진 29명 등 총 39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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