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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 소속의 이장영 부기장은 8일 “이번에 사고가 난 샌프란시스코 공항은 까다로운 지형조건 때문에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공식적으로 ‘특별 공항’으로 분류하고 있다”며 “바다와 맞닿아 있고 주변에 큰 산들이 있는 등 주의해야 할 지형들이 많고 바람도 난해한 곳”이라고 말했다. 이 부기장은 비행경험 5000시간 이상으로 보잉-777 기종을 5년간 조종하고 있으며,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도 수차례 이착륙한 경험이 있다.
그는 “특히 샌프란시스코 공항은 드나드는 항공기가 많아 착륙한 비행기를 효율적으로 세워두기 위해 관제가 수시로 바뀌는 곳이라 조종사들이 운항하는데 제약이 많고 부담스러워하는 공항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착륙사고 당시 공항 활주로 공사로 인해 자동착륙유도장치가 작동하지 않았다”며 “조종사들은 훈련을 통해 이런 장치가 작동하지 않더라도 비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볼 수 없지만, 불운이 겹친 아쉬운 대목같다”고 말했다.
글라이드 슬로프는 활공각유도장치인 ‘글라이드 스코프(Glide scope)’와 연결, 비행기가 활주로에 적절한 각도로 착륙할 수 있도록 전자파의 방사를 이용해 유도하는 장치다. 이 장치가 없으면 조종사는 육안으로 각도와 시간 등을 계산해 활주로에 들어와야 한다. 지난 1997년 8월 230여 명의 사망자를 냈던 대한항공 보잉 747기의 괌 추락사고 때도 아가냐공항의 이 장치가 작동하지 않았다.
이 부기장은 “사고가 발생하게 된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운항 당시 상황은 당사자가 아니면 아무도 알 수 없다”며 “NTSB의 조사 결과를 차분히 기다려 봐야 할 것”이라며 조정사의 실수나 기체 결함 등 사고원인에 관해 예단하는 것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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